슈퍼엘니뇨 체감 시작됐다…농산물값 랠리

  • 등록 2015-10-13 오후 2:52:02

    수정 2015-10-13 오후 2:52:02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초강력 엘니뇨로 농산물 가격 급등이 현실화하고 있다. 경기둔화 우려로 오랫동안 바닥을 기었던 농산물 가격이 기상이변에 따른 수확량 감소 우려에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농작물이 기후로 인한 공급부족 우려에 저점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주간 설탕가격은 31% 뛰었고 유제품은 36% 상승했다. 팜유와 밀 가격은 각각 13.1%, 6.1% 올랐다.

미국과 호주 정부는 최근 18년 만에 가장 강력한 엘리뇨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주 일본 기상청 역시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을 크게 웃돌아 1950년 이후 최고를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농작물 생산에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브라질 설탕 농장주들은 강수량이 늘어나면서 사탕수수 내 설탕 함유량이 줄고 비가 와서 수확할 수 있는 날도 감소할 것이라며 울상을 짓고 있다. 호주와 아시아,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으로 팜유와 밀, 코코아, 커피 등의 수확량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가격에도 반영됐다. 유엔의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9월 전 세계 음식료 가격도 18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설탕가격과 유제품 가격이 반등을 주도했다.

문제는 엘니뇨 영향이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엘니뇨가 올해 말 정점에 달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높다. 대체로 엘니뇨 영향이 완전히 반영되기까지 대략 6개월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 분석보고서를 보면 과거 엘니뇨가 시작되고 12개월 동안 비(非)에너지 상품가격은 평균 5.3% 올랐다.

가뭄 때문에 아시아 곳곳에서 수확량 전망치 하향조정에 나섰다. 베트남 커피·카카오 협회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최근 올해 커피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고 태국 쌀수출협회는 쌀 생산량이 15~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네시아 팜유협회는 예년보다 가뭄이 심해 팜 열매가 익는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뭄과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인도네시아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진 것도 농산물 가격전망을 높이는 요인이다. 심각한 연무가 발생해 가을 농산물 수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에서는 트레이더들이 밀 선도거래에 나서고 있다. 향후 밀 가격 상승에 대비해 미리 낮은 가격에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