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총선, 20년 집권 ANC 승리..주마 재선 성공

  • 등록 2014-05-09 오후 3:48:19

    수정 2014-05-09 오후 3:48:19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1994년 이래 20년간 집권해온 남아프리카공화국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8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63% 득표율로 재집권에 성공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9일 보도했다. 장기 집권에 따른 부패 스캔들로 ANC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깬 결과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
이날 오전 6시까지 개표가 94.1% 진행된 가운데 남아공 선거관리위원회(IEC)는 ANC가 62.5%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남아공 총선은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의석이 배분되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치러진다. 대통령은 총선 결과에 따라 새로 구성되는 국회에서 선출한다. 이에 따라 ANC 총재를 겸하고 있는 제이콥 주마(72·사진) 대통령도 오는 21일 새로 구성되는 국회에서 재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제 1야당인 민주동맹(DA)은 직전 선거 득표율 16.7%를 넘은 22%를 기록했다. DA가 20%대 득표율을 올리기는 1994년 이후 처음이다.

2012년 ANC에서 축출된 의원들로 이뤄진 극진 좌파 정당 경제자유투사당(EFF)은 총선에서 5.9% 득표율을 기록했다. EFF는 이번 총선에 처음 참가했다.

선관위는 이번 투표율이 2009년 77%보다 3.9%포인트 떨어진 73.1%로 잠정 집계했다.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 이후 태어난 젊은 유권자들의 정치 무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높은 실업률, 빈부격차, 부정부패, 주마 대통령의 ‘사저 스캔들’ 등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20년 간 장기 집권해온 ANC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ANC가 흑인 유권자들의 변함없는 지지 속에 60%대 득표율을 방어하는데 성공했지만 DA의 약진과 극좌 성향 EFF의 선전으로 향후 정국 운영에 난관이 예상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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