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카카오페이지는 처음 오픈했을 때 준비 미흡으로 잘 되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연말에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면 이용자의 관심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미래창조과학부가 27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개최한 ‘2013 빅데이터 잡 콘서트’에서 이 같이 언급했다.
| 김범수 카카오 의장. 카카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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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는 디지털콘텐츠 유통 플랫폼이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 저작 및 유통 플랫폼 구축, 창작자 수익 확보를 목표로 지난 4월에 출시됐으나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받아 왔다. 카카오는 결제수단을 가상 화폐 ‘초코’에서 자체 결제 화폐 ‘캐시’로 변경하고 콘텐츠 화면 구성을 개선하는 등 지속적으로 개편을 진행해왔다. 카카오는 10월에도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최근 카카오페이지에서 유통되고 있는 소설 ‘달빛조각사’가 하루에 수백만원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만큼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며 “앱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은 없어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끼와 재능을 콘텐츠로 만들어 펼칠 수 있는 무대가 카카오페이지”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서 김 의장은 대학생들을 위해 관점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경쟁력에는 남보다 잘하는 것과 남과 다르다는 것이 있는데 남과 다르기 위해서는 다른 관점을 가져야한다”며 “자신이 어떤 관점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모든 프레임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서 “관점을 환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질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장이 한게임을 창업하게 된 계기도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과 게임을 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에서 비롯됐다. 이후 한게임은 NHN과 합병해 국내 대표 게임사로 자리잡았다.
김 의장은 또 성공의 비결로 ‘습관’을 꼽았다. 그는 “사람의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규칙을 만들고 반복하면서 무의식을 바꿔야한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습관을 그대로 이어가면 지금까지 얻었던 것만 얻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것 하나부터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지난 1998년 한게임(현
NHN엔터테인먼트(181710))을 창업하고 2000년 한게임을 NHN에 합병시켰다. NHN 대표이사를 역임한 그는 2007년 NHN을 그만두고 카카오를 설립해 현재 의장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벤처 생태계 육성을 위해 스타트업 전문 투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