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 1,400개 뿌려 80만명 위치정보 수집

게임·생활정보 무료앱 배포 뒤 GPS값·MAC·와이파이IP 등 수집해 광고에 이용
  • 등록 2011-04-27 오후 2:55:15

    수정 2011-04-27 오후 2:55:15


[노컷뉴스 제공] 애플의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서 본인 모르게 개인 위치정보가 저장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80만여명의 정보를 수집한 국내 업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위치정보를 수집한 혐의 등으로 김 모(39) 씨 등 모바일광고업체 3곳의 대표들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버스노선안내서비스와 오목 등 각종 게임, 생활정보, 소셜 네트워킹 등 스마트폰 앱 1,451개를 개발했다.

이어 T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무료로 배포한 뒤 사용자가 이를 다운받아 실행할 경우,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집된 정보는 이용자 80만여명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GPS값과 휴대전화 고유식별번호인 MAC 주소, 발신지 와이파이 IP, 기지국 IP 등 2억여건에 이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들은 수집한 정보를 이용해 앱을 실행하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지역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모두 6억 5,0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수집한 위치정보를 포털사이트 등의 지도서비스 등을 통하면 누가 언제 어디에 있는지 1m 오차 범위 안에서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누구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 모바일 운영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기능만으로도 이처럼 개인 위치정보를 쉽게 수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찰은 "위치정보만 있어도 휴대전화 번호와 언제든지 결합할 수 있어 충분히 개인 식별이 가능하고, 이는 개인 위치정보가 완전히 노출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해커나 수집된 자료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의 접속 기록을 엿볼 수 있어 사생활도 낱낱이 공개될 위험이 있다"고 경찰 관계자는 덧붙였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6월부터 이용자들이 어디를 방문했는지 상세한 위치정보를 아이폰에 암호화도 하지 않은 채 저장해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다양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서비스 이용 기록을 저장해 개인별 맞춤 광고에 활용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상원에서는 이와 관련해 다음 달 10일 모바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청문회를 열 예정이며, 애플과 구글 측에 출석을 요청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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