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11년 3월 중국 이마트 매장수는 27개다. 중국 상하이 최대 규모 매장이었던 차오안점이 작년 말에 문을 닫아 28개에서 하나가 줄었다.
더딘 신규 출점에도 불구하고 매출 규모는 2010년 기준 약 6200억원 수준으로 지난 2009년 5230억원보다 1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2009년 매출도 전년대비 39% 가량 증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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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52억원, 2008년 208억원, 2009년 6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해마다 적자폭이 크게 늘고 있다. 1997년 첫 발을 내디딘 이래 14년 연속 적자다.
물론 중국 시장에서는 글로벌 유통회사들이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까르푸와 월마트도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과잉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중국시장에 진출한 유통사들의 공통적인 고민거리다.
그러나 10년이나 늦게 중국에 진출한 국내 경쟁사 롯데마트가 과감한 M&A를 통해 급격히 덩치를 불리고 적자폭도 크지 않은 점은 이마트에게는 뼈아픈 대목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3월 기준 점포수는 82개, 작년 매출은 1조7500억원이며 영업손실은 175억원 수준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취임 후 갓 1년을 지난 정용진 부회장에게 앞으로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전열 재정비..`수익성 낮은 점포 정리·중소도시 공략·베트남 진출` 신세계 이마트는 중국 시장에서의 시행착오를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인 시각으로 전열을 정비해 재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달 JP모건이 주최한 `KOREA CEO 컨퍼런스`에서 "중국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경영진 교체와 국내 우수인재 투입으로 총체적인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핵심역량을 재정비해 장기적인 성장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009년말 국내 이마트 1호점 점장 출신인 정오묵 부사장을 중국 사업의 사령탑으로 투입하며 3개년 구상을 수립,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상권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더이상 수익이 안나는 대도시보다 중소도시를 집중하는 전략으로 오는 2014년 60개로 점포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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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관계자는 "차오바오점은 신선식품 매장 직영화와 한국·일본 직수입 상품 확대 등 차별화된 상품운영과 매장 구성으로 중국 시장 재공략의 모델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경쟁이 치열해진 중국시장에 `올인`하기 보다 다른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는 전략도 병행중이다. 첫번째 공략 대상은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점포를 하나씩 늘려가는 방식을 택했던 중국과 달리 현지의 파트너를 물색해 합작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 부회장도 "짧은 시간 안에 청사진이 제시될 것"이라고 적극적인 의사를 밝히고 있다.
특히 5월 이후 삼성생명 보유주식을 처분해 2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게 돼 베트남과 중국 시장에서 M&A 등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점포수 부족으로 규모의 경제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중국시장에서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오는 5월 이후에 발생할 삼성생명 지분 매각 자금의 공격적인 투자나 M&A 등을 통해 다시 한번 도약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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