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무디스 "생보 PF대출 30%↑..새 도전과제"

5월말 기준 3.6兆..삼성생명 익스포저 줄여
경쟁 심화·자본 부담도 과제
  • 등록 2010-11-18 오후 4:33:47

    수정 2010-11-18 오후 4:33:47

마켓 인 | 이 기사는 11월 18일 16시 03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18일 한국의 생명보험사들에게 경쟁 심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 PF대출 익스포저 증가가 새로운 도전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향후 12~18개월내 한국의 생명보험업 전망은 지속적인 수입보험료 증가와 수익성·자본적정성 개선추이로 안정적이지만, 도전과제도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샐리 림 무디스 부사장 겸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긍정적인 경제전망으로 생명보험 업계의 영업환경이 양호하고 수입 보험료 증가와 투자이익, 실현이익의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생보사들의 향상된 유동성과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감안할 때 자금조달 능력(Financial flexibility)이 개선되고 있다"며 "일부 주요 생보사들은 작년에 진행한 기업공개(IPO)가 자본확충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다만 신상품 개발과 마케팅 비용 증가를 가져오는 경쟁 심화, 채권 스프레드 확대로 인한 자본부담 지속, PF대출에 대한 익스포저 증가 등을 도전과제로 꼽았다.

한국의 주요 생보사들(삼성생명 제외)이 보유한 건설과 관련된 PF대출은 1년전 2조8000억원에서 지난 5월말 3조6000억원으로 30% 가까이 늘어났다. 가장 큰 생보사인 삼성생명(032830)은 이같은 대출과 연관돼 늘어나는 리스크를 반영, 해당 익스포저를 상당히 줄였다는 게 무디스의 분석이다.

무디스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최근까지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 부동산 가격 하락이 이같은 대출에 대한 자산의 질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며 "가계 부채에 대한 악화가 미분양 아파트를 늘리고, 아파트 판매 수익에 의존한 건설회사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다양한 연금 상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생명보험사들이 더 높은 프리미엄 상품을 만들고 있다"면서도 "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투자자 포트폴리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tail risk)을 커버하기 위한 헷지는 아직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이같은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향후 12~18개월간 한국의 생보사들의 이익이 투자시장 회복과 경제 안정에 힘입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안정적 경제 회복과 성장, 더 많은 수요 창출, 퇴직 보험과 의료보험 상품이 필요한 인구 고령화, 정책적 이니셔티브에 따른 기업 연금시장 확대 추세 등이 생명보험 시장의 성장을 지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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