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③美·中, 승자는 누가 될것인가

美, 철강 등 대중수출 증가..원가상승 등 단점도 많아
中, 수출경쟁력 약화..물가상승 억제·내수강화는 장점
  • 등록 2010-06-22 오후 4:51:58

    수정 2010-06-22 오후 5:16:28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중국이 23개월만에 위안화 가치를 절상하면서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국가로 미국이 거론된다. 미국은 그동안 위안화 저평가가 글로벌 무역 불균형을 불러왔다면서 위안화 절상 요구에 앞장서 왔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은 미국과 중국 모두에게 양면성이 있다. 미국 수출업체들이 경쟁력을 높일 수는 있겠지만 중국 내 공장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미국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 중국 수출업체들의 경우 당장은 수익성이 악화되겠지만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향상돼 자연적으로 내수를 부양할 수도 있다. 

◇ 미국, 상징적 승리? 무역 불균형 해소되나 

미국은 글로벌 무역 불균형의 주범으로 중국을 지목하고 위안화 절상을 요구해 왔다. 중국산 타이어와 제지 등에 높은 수준의 관세를 물려 무역분쟁을 촉발시켰고, 최근에는 의회를 동원해 압력을 높였다. 위안화 절상이 `미국의 상징적 승리`란 평은 그래서 나왔다.
▲ 캐터필라의 덤프트럭

위안화가 절상되면 우선 미국의 대중 수출 경쟁력이 확보되며 중국 소비자들의 미국산 제품 구입이 늘어날 수 있다. 
 
USA투데이는 위안화 절상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업종이 철강과 중장비, 소비재 등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장비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캐터필라의 리치 라빈 회장은 앞으로 전망에 대해 "중국의 공업화로 (매출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 미국에 꼭 좋은 것만도 아니다

하지만 위안화 절상이 미국 업체들에게 꼭 긍정적이지만도 않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로만 상승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 외 기업들의 수출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레그 마틴 제너럴 모터스(GM) 회장은 "위안화 가치 상승은 전세계 자동차 제조업체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저렴한 노동력을 노리고 중국에 진출한 미국 업체들에게는 최근 중국 공장의 임금 인상난과 겹쳐 이중고가 될 수 있다. 원가 상승은 제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미국 소비자들이 부담을 떠안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중국의 미 국채 매수가 둔화되면 단기적으로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05년 7월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했을 당시 14일 만에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17%에서 4.41%로 상승(채권가격 하락)했다. 즉 미국 정부는 더 높은 금리를 주고 중국을 대신할 투자자를 찾는 동시에 시중금리의 동반 상승을 억눌러 경제회복을 저해하지 않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 중국, 잃는 만큼 얻는 것도 많아

위안화 절상은 중국에게 있어서도 양날의 칼이다. 당장 중국 수출업체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구리와 철광석 등 원자재는 물론, 첨단기술(IT) 제품 및 자동차 등의 수입 가격이 내려가 물가 억제 효과가 가능하다. 

동시에 중국 정부가 목표했던 내수소비 활성화와 산업 구조 재편성을 앞당길 수 있다. 구매력 향상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저임금 단순노동으로 대량제품을 생산했던 산업 구조가 앞으로는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생산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위주의 경제로 구조를 재편하라는 건 미국 등 전세계의 요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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