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루만에 하락..`역외·결제수요로 낙폭은 줄어`(마감)

  • 등록 2009-04-16 오후 5:51:38

    수정 2009-04-16 오후 5:51:38

[이데일리 박상희기자] 환율이 하루만에 하락해 1330원 초반을 나타냈다.

다만, 2% 이상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상승폭의 대부분을 반납한 가운데 역외 참가자들과 소액 결제수요가 몰리면서 환율은 낙폭을 줄였다.

16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6원 하락한 133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고가는 1336원, 저가는 1317원이었다.
 
◇ `역외·결제수요에 반등..투신권은 달러공급`

밤사이 뉴욕 외환시장에서 역외 환율은 1324~1325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평균값은 1324.5원으로 전일 스왑포인트 -1.3원을 감안해 현물환율로 환산하면 1325.8원으로 서울 외환시장 종가 대비 12원 가량 떨어진 셈이다.

이에 따라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5원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1310원대로 내려가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을 시도했다.

이후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역외시장 참가자들도 달러매수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코스피가 상승폭을 줄이면서 은행권의 숏 커버 물량도 더해지자 환율은 1330원 중반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 상승에 따른 투신권의 달러매물이 공급되면서 환율의 낙폭 회복을 막았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환율로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밑에서 기다리고 있는 소액 결제수요들이 많았다"며 "중국의 GDP 결과를 나쁘게 해석하면서 역외도 달러를 샀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0.27% 오름세로 마감했고,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4700억원 가량 순매수를 기록했다.

◇ `뉴욕증시 주목..美은행권 실적전망 선반영된 듯`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뉴욕증시가 서울환시 방향을 결정짓는 장세가 내일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며 달러-원 환율에 하락압력을 가한다고 해도 1300원 초반에서 기다리고 있는 결제수요가 많아 오늘처럼 반등하는 장세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뉴욕증시 호재에 개장초 숏으로 밀고 내려갔지만 소액 결제들이 물량을 다 빨아가서 포지션의 공백이 생겼다"며 "후속 네고가 나와야 하는데 네고물량이 좀처럼 잘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씨티나 BOA 등 은행권 실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이미 다우에 다 반영된 것 같다"며 "장 마감 후 역외 참가자들은 다우가 밀리는 쪽에 베팅하고 있는데 오늘밤에 다시 한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주요 지표
 
이날 시장평균환율은 1325.9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48억4250만달러로 4억달러 가량 줄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일보다 0.41엔 오른 98.9엔을 기록했고, 엔-원 환율은 11.7원 하락한 1346.81원을 나타냈다.
▲ 16일 달러-원 환율 (마켓포인트 6111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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