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음악] 트래블링 윌버리스의 귀환

  • 등록 2007-06-29 오후 5:59:47

    수정 2007-06-29 오후 5:59:47

▲ 트래블링 윌버리스 (1990년)


[이데일리 김상화기자] 최근 영국과 미국 음반 인기 순위에선 낯선 이름의 그룹이 내놓은 전집 음반이 상위권에 오르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넬슨, 오티스, 레프티, 찰리T, 럭키 등 5명의 윌버리 가문 형제들로 구성된 트래블링 윌버리스의 '더 트래블링 윌버리스 컬렉션'(The Traveling Wilburys Collection)가 그 주인공이다..."라고 소개한다면 음악 팬을 대상으로 낚시질을 벌이는 일이 될 것 같다.
 
사실 트래블링 윌버리스는 무명의 신인 그룹이 아닌, 영-미 록음악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슈퍼스타 5인이 모여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이었다.
 
바로 조지 해리슨, 로이 오비슨, 밥 딜런, ELO의 제프 린, 톰 페티가 이 팀을 결성한 주요 인물들이다. (넬슨, 오티스 등의 이름은 이들이 장난스럽게 붙인 자신들의 가명) 
 
1987년, 조지의 솔로 음반 '클라우드 9'(Cloud 9)의 녹음에 제프 린(프로듀서), 톰 페티 등이 참여하면서 우연한 만남을 갖게 된 이들은 평소 친분이 있던 밥 딜런, 로이 오비슨을 초대해 트래블링 윌버리스라는 팀을 정식으로 시작하게 된다.
 
(이와 함께 로이, 톰의 솔로음반 녹음이 함께 진행되어 각각 '미스터리 걸'(Mystery Girl), '풀 문 피버'(Full Moon Fever)라는 음반을 발표하는데, 두 작품 모두 80년대 록큰롤 명반으로 언급되고 있다.)
 
첫 음반 '트래블링 윌버리스 볼륨 1'(Traveling Wilburys Vol.1)(1988년)은 '핸들 위드 캐어'(Handle With Care)(빌보드 싱글 차트 45위)외엔 별다른 히트 싱글을 내놓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앨범 차트 3위에 오르는 인기를 얻으며 거물 뮤지션들의 모임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그 해 12월, 갑작스런 로이의 심장마비 사망으로 인해 다음 작품 공개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말았다.
 

우여곡절 끝에 1990년 발표된 2집 '볼륨 3'(Volume 3)(주: 2집 음반이지만 앞서 언급한 '미스터리 걸' 등의 녹음 작업을 '볼륨 2'로 간주, 자신들의 음반은 '3집'이라고 명명)는 명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가 기타 솔로를 맡은 '쉬즈 마이 베이비'(She's My Baby), '윌버리 트위스트'(Wilbury Twist) 등의 싱글을 내놓지만 전작만큼의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실패, 3년여의 짧은 프로젝트 활동을 마감한다.
 
시간이 흘러 프로젝트의 흔적은 사라져만 갔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이들이 내놓은 2장의 음반은 절판처리되는 바람에 전세계적으로 구입이 어려운 '희귀음반'이 되고 만다.
 
그러던 와중 음반 판권을 지닌 조지 해리슨의 유가족 동의하에 트래블링 윌버리스가 남긴 모든 녹음과 뮤직비디오를 담은 2CD+1DVD 구성의 '더 트래블링 윌버리스 컬렉션'(The Traveling Wilburys Collection)이 얼마전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발매되었다.
 
이미 고인이 된 멤버 두 명의 공백, 일체의 홍보활동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6월 셋째주 영국 차트 1위, 미국 차트 9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하니 올드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기회를 빌어 한동안 잊혀진 이름이 된 트래블링 윌버리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노장은 죽지 않는다. 다만 계속 음반을 내놓을 뿐이다."
 
▶ 트래블링 윌버리스 공식 홈페이지  http://www.travelingwilbury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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