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산업, "사상 최악" 지속될 듯

  • 등록 2003-04-15 오후 4:54:45

    수정 2003-04-15 오후 4:54:45

[edaily 전설리기자] 지난 3개월간은 미국 항공업체들에 있어 고난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경기 침체와 이라크전, 테러 위협으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사스(SARS)라는 돌출 악재까지 겹쳐 몸살을 앓게 됐으니 말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항공업계의 어려움을 한 마디로 "산 넘어 산"이라고 표현했다. 이미 일부 미국 항공사들은 파산 위기에 있거나 파산했다. 유나이티드에어라인즈(UAL)는 파산 보호를 신청했으며 US에어웨이즈는 최근 가까스로 파산 보호에서 탈출했으며 아메리칸에어라인즈(AMR)는 이번 주 임금 삭감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파산할 위기에 있다. 사상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도 이들 기업이 어닝 시즌의 실적 발표를 피해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컨티넨탈 항공을 필두로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에어라인즈가 실적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기업이 당초 전망보다 40% 늘어난 35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 정부가 수렁에 빠진 항공업체들을 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30억달러의 지원금 제쳐 두고라도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대폭 낮춘 실적 전망이 2분기까지 적용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으며 미국 항공산업은 2005년에 가서야 고개를 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공업체들의 전망이 이처럼 어두운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누구나 알고 있듯이 경기가 여전히 안 좋다. 실업률은 높고 기업 실적은 낮다. 여행객도 줄었다. 이라크전으로 유럽 여행객이 줄었으며 사스 이전까지 그래도 괜찮은 수준이었던 아시아 여행객도 사스의 강타로 급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 이후 북미 지역에서 홍콩으로 가는 항공편 예약은 85% 줄었다. 전문가들은 항공사들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동비 삭감과 감편, 항공 요금 체계의 단일화를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항공사들의 항공 요금 책정이 너무 제각각이어서 가격 경쟁이 심해지고 이로 인해 오히려 항공사들의 출혈이 커지고 있다며 업계의 단일화된 항공요금 책정 원칙이 시급히 수립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1년 반 동안 진행해왔던 비용 절감으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AMR과 UAL이 진행하고 있는 수십억달러의 임금 삭감에 성공한다면 다른 업체들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슷한 수준의 비용 삭감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현재 항공사들이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점유율 하락 우려로 주저하고 있는 감편이 항공업의 구조조정에 필수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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