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는 다시 경상수지 흑자폭이 늘어나며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9월 통관기준 무역수지 흑자가 8월에 비해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고, 8월 본원소득수지 증가폭 감소의 원인이 됐던 배당 지급 영향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거시경제 환경과 투자 관련 움직임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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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8일 ‘8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비(非)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계절적으로 분기 배당이 늘면서 흑자폭이 축소됐다”면서도 “8월에도 견조한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이날 8월 경상수지 잠정치가 6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개월 연속 흑자다. 경상수지 규모는 7월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6월과 7월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은측 설명이다. 송 부장은 “(8월 경상수지 흑자액) 66억달러는 올해 1~7월 중 월평균 수준에 근접하고 8월 발표한 하반기 전망치의 월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수입이 2개월 연속 증가하고 수출 증가폭은 둔화하면서 흑자폭이 축소되고 있는 것에 대해선 “IT 품목의 견조한 중가세에도 불구하고 비IT품목의 증가세가 둔화됐다”며 “IT 품목의 견조한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경상수지 확대 흐름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9월 반도체 통관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9월에는 통관 기준 무역 수지 흑자가 8월에 비해 확대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송 부장은 중국의 경기 부양 노력과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 등 거시 경제 환경과 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경상수지 흑자는 하반기 전망치인 353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봤다.
최근 큰 폭으로 오른 국제유가의 영향에 대해선 9월까지는 유가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향후 중동 사태 진행 상황과 겨울철 난방 수요 등으로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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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송 부장 등과의 일문일답이다.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수입이 2개월째 증가하고 있고, 최근 유가도 오르고 있다. 겨울철 난방철 수요 등 원자재 수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송 부장)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든 것은 수입이 2개월째 증가한 영향이 있었다. 또 하나는 IT 품목의 견조한 증가세에도 비IT 품목의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이 있었다. 앞으로 수입에 대해 말하자면 9월 유가는 안정된 모습. 겨울철이 다가올수록 난방수요도 증가할 거란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현재 유가가 안정적인 이유는 미국의 생산이 잘 되고 있고, 원유 수요가 미국 경기나 최대 수요국인 중국 경기 등으로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움직임도 약화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앞으로는 중동지역 정세에 따라 유가가 오르고 있는데, 이 흐름은 더 지켜봐야겠다. 상방 요인도 있지만 하방 요인도 있어서 얼마나 오를지는 지켜봐야 될 것. 9월에 안정됐다가 최근에 오르면서 지금은 8월 수준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반도체 경기에 대한 우려도 있다.
△(송 부장)지금까지는 인공지능(AI) 투자 수요가 지속돼 왔고 당분간 그런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피크 아웃’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 실제로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9월 반도체 통관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11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여러 우려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AI 관련 투자 모멘텀이 강화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거시경제적 환경도 살펴보면 미국이 금리 인하를 하고, 중국은 경기 부양책을 내놓는 등 상방 요인이 있어서 흐름을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한다.
-향후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둔화할 가능성 있나.
-비IT 품목 수출이 대부분 감소했는데 그 원인은 무엇인가. 9월 경상수지에 미칠 영향은.
△(송 부장)비IT 부문은 8월에는 승용차 수출이 감소한 영향. 일부 업체에서 부분 파업이 일어났고 생산라인 현대화 작업을 하면서 가동률이 하락했던 모습. 화공품의 경우 중국 수요가 영향을 미치는데, 대외적 수요가 다소 약화된 것 아닌가 파악하고 있다. 9월에 미칠 영향은 중국 경기 회복 속도, 미국 경기의 연착륙 기대 등으로 견조한 수요가 지속된다면 비IT 품목도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9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 흑자 움직임을 보면 전망은 경기적 요인에도 견조하게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혜정 팀장)비IT 품목 중에서 (자동차 외에) 석유제품은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단가가 많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철강은 글로벌 가격 분쟁 심화로 수출 단가가 하락했다. 기계정밀류는 글로벌 건설 업황이 둔화로 8월 수출이 둔화했다.
-중국 경기부양책 관련 효과 어느 정도 예상하나.
△(송 부장)중국의 경기부양책 효과에 대해선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도 인하했는데 앞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우리 수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금융계정 중 기타투자 크게 감소한 이유는 뭔가.
△(이영우 과장)자산을 중심으로 감소 전환했다. 항목별로는 현금 및 예금과 무역 관련 미수금이 크게 감소했다. 현금 및 예금은 전월 큰폭으로 증가했다가 분기말 효과 소멸되면서 국내 대내 예치금을 회수했기 때문. 이번달에 보면 7억달러 감소했는데 되돌려진 것으로 보면 된다. 무역 관련 미수금이 감소한 건 국내 비금융기업등이 가지고 있는 수출환 어음이 있는데 기업들이 은행에 수출환 어음을 매각하면서 은행쪽에서는 매입 외환이라는 무역 관련 미수급으로 잡히게 된다. 이 두개를 합한 게 무역 관련 미수금. 8월에 상품수출이 7월에 비해 소폭 감소하면서 줄어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