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로에 대한 '레이트체크' 실시…대규모 환율 개입 준비

달러에 대한 환율 개입은 처음일 듯
달러뿐 아니라 전반적인 통화 약세 경계
  • 등록 2024-07-12 오후 1:53:31

    수정 2024-07-12 오후 1:53:31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은행(BOJ)이 12일 유로화에 대한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유로화와 관련해서 실시했다고 12일 일본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가 보도했다. 레이트 체크는 시장참가자들에게 현재의 환율수준을 물어보는 것으로 엔화 매수 개입을 위한 사전 작업이다.

엔은 11일 1유로=175엔 중반대로, 유로화가 도입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엔화 약세를 기록했다. 달러뿐만 아니라 유로화 등 전반적인 통화에서 엔저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 BOJ가 달러가 아닌 유로화에 대한 시장개입을 나서려고 하는 것은, 일본정부가 달러 이외의 통화에도 개입의지가 있다는 것을 시사해 투기적인 엔 매도세를 견제할 수 있다는 의도가 있다.

일본 재무부에 따르면, 데이터를 공표한 1991년 이래 일본 정부는 달러에 대해서만 엔화 매입에 나섰다. 유로를 팔고, 엔화를 사는 방식으로 시장 개입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 된다.

일본은행은 2022년 9월 14일에도 달러에 대해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 이후 정부와 일본은행은 약 일주일 뒤인 같은 달 22일에 24년만에 달러 매도·엔 매수를 했다. 당시에는 145.9엔이었던 달러·엔 환율이 140엔대까지 급락하며 전반적인 엔고가 진행됐다.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환율 개입을 통해 엔저 현상을 막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1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가치가 급상승했다.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밑돌며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승하며 달러 가치가 상승한 가운데, 대규모 엔 매수세가 들어왔다.

CPI 발표 직전 1달러 161엔 중반이었던 달러·엔 환율은 한때는 157.4엔 까지 하락했으나 다시금 상승해 11일 오후 159엔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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