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지난달 대전의 한 신협에 침입해 현금 3900만 원을 훔쳐 베트남으로 달아났던 남성이 출국 한 달 만에 국내로 송환돼 조사받고 있다.
대전서부경찰서는 21일 A(47)씨를 국내로 송환한 뒤 특수강도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건 발생 23일 만에 베트남에서 검거된 대전 신협 강도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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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9시 50분께 검은색 모자를 쓰고 남색 옷을 입은 채 호송차에서 내린 A씨는 취재진이 “가족들에게 미안하지 않느냐”고 묻자 “죄송하다”는 짧은 답을 남긴 채 경찰서로 들어갔다.
A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11시58분께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신협에 헬멧을 쓰고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들어가 여직원을 흉기로 위협해 현금 약 390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수강도)를 받고 있다.
그는 훔친 오토바이와 택시 등 여러 이동 수단을 바꿔가며 폐쇄회로(CC) TV가 없는 길만 찾아 도주로를 확보하고, 옷을 여러 차례 갈아입고 장갑을 껴 지문을 남기지 않는 등 경찰 수사망을 교묘히 피해왔다.
| 대전 신협 강도 (사진=대전경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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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범행 이틀 뒤 베트남 다낭으로 출국했고, 경찰은 3000여 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CCTV 영상을 면밀히 분석해 신원을 파악한 후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이후 경찰은 ‘대전 신협 강도로 보이는 한국인이 카지노에 들락거린다’는 현지 한인 제보를 받고 베트남 경찰과 공조해 해당 카지노 인근에서 잠복 수사를 벌였다.
결국 A씨는 다낭의 모 호텔 카지노에서 도박하다 지난 10일 오후 베트남 공안에 붙잡혔다.
최근 수년간 해외 원정 도박을 다니며 도박 빚을 진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체포 당시에도 한화 200만 원 상당의 카지노 칩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훔친 돈의 사용처 등을 철저하게 조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