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은 1일 충남 아산 탕정 디스플레이시티 코닝정밀소재 2단지에서 코닝이 개최한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행사에는 웬델 윅스 코닝 회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이 참석했다.
코닝은 한국 투자 50주년을 맞아 이날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코닝은 TV나 PC, 노트북, 태블릿,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기판 유리와 커버용 강화 유리인 고릴라 글라스 등을 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국내에선 코닝정밀소재·한국코닝 등 두 개의 자회사와 테크놀로지 센터, 삼성디스플레이와 공동 설립한 합작회사인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래스를 통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이어 “코닝의 우정어린 협력은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든든한 디딤돌이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윅스 회장은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충남 아산 코닝정밀소재 사업장에 신축한 차세대 초박막 밴더블 글라스 제조 통합 공급망을 포함해 한국에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는 초박막 밴더블 글라스 제조와 판매를 위한 모든 과정을 국내에서 진행하겠다는 것으로, 이번 투자는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춰 5년간 한국에 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계획 중 일부다.
|
삼성전자와 코닝은 지난 1973년 첫 프로젝트인 TV 생산을 위한 지분 50%씩 출자해 삼성코닝을 설립하는 등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당초 벌브 유리를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던 것을 개선하기 위해 브라운관용 벌브 유리를 직접 생산하는 방안을 구상한 결과였다. 이후 삼성코닝은 1975년 수원전자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인 연산 120만개의 흑백 브라운관용 벌브유리 융착 생산 라인 등을 준공했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브라운관용 벌브 원자재 국산화를 실현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10월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했던 삼성코닝 지분 42.6%를 코닝에 전량 매각했지만, 또 다른 합작사인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재용 회장과 윅스 회장도 선대와 마찬가지로 수시로 교류하며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 회장은 소재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코닝과의 장기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2014년 코닝과의 지분 교환을 통한 전략적 관계 구축도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윅스 회장은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과 에모리 호튼 주니어 전 코닝 회장 시절부터 시작된 50년 파트너십 혁신 유산이 오랜 벗이자 훌륭한 리더인 이재용 회장과 제가 함께 이어나가고 있다”며 “코닝에게 한국은 제2의 고향으로 50년간 한국이 오늘날 기술 강국으로 부상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5, Z플립5에도 코닝의 최첨단 소재 기술로 만들어진 ‘고릴라 글라스 빅투스2’를 탑재하는 등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 삼성과 코닝은 내년 스마트폰 신제품에 사용될 신소재도 공동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