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 사건 보복하려고"...남성 살인예고, 잡고보니 30대女

  • 등록 2023-08-09 오후 1:52:47

    수정 2023-08-09 오후 1:52:4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 3일 최원종(22)의 흉기 난동으로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남성들을 흉기로 찌르겠다’는 살인 예고 글을 게시한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협박 혐의로 30대 여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 3분께 인터넷 사이트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서현역 금요일 한남 20명 찌르러 간다”는 글과 함께 흉기 사진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한남’은 한국 남자의 약자로,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지난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주변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지난 7일 오후 6시께 A씨를 경기도 김포 자택 인근에서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서현역 사건 때 여성들이 피해를 봐서 남성에 대한 보복 심리로 글을 올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가 올린 흉기 사진은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내려받아 글에 첨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올린 글로 인해 기동대와 지역경찰관 다수를 서현역 안팎에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경기남부청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살인 예고 글 게시자 3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경기 하남경찰서가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상대로 흉기 난동을 예고한 글을 올린 20대 B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B씨는 지난 8일 오후 1시 15분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서울숲역 ○○엔터테인먼트 임직원만 골라 9명 죽이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 회사 소속 걸그룹 멤버에게 팬심을 여러 차례 어필했으나, 받아주지 않자 화를 참지 못하고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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