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주가 급등은 예상치를 크게 웃돈 2분기 차량 인도 실적 영향으로 해석된다. 앞서 2일 테슬라는 2분기 차량 생산량은 47만9700대, 인도량은 46만610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도량은 전기대비 10%, 전년대비 83% 급증한 수준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시장예상치 44만5000~44만7000대를 4~5% 상회했다. 이는 2021년 4분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테슬라의 상반기 인도량은 총 92만500대로 연간 인도량 목표치 180만대의 절반 이상을 달성,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번 실적이 공개되자 골드만삭스(248달러→275달러), 도이치뱅크(260달러→270달러), 카나코드 제뉴이티(257달러→293달러), 트루이스트 증권(154달러→240달러) 등이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렸다. 대표적 비관론자인 JP모건도 소폭(115달러→120달러) 상향 조정했다.
재고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2분기 배송 실적은 매우 인상적이었다”면서도 “2분기 상당한 가격 인하와 분기말 공격적인 판촉활동에도 리드타임(고객이 차량 주문 후 받기까지 기다리는 평균 시간)이 짧아지고 있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는 주문량보다 배송량이 많다는 것으로 수주잔고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수요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덧붙였다.
코웬의 제프리 오스본 애널리스트도 “2분기 인도량 대비 생산량이 1만3560대 더 많았다”며 “5개 분기 연속 초과 생산(생산량 > 출하량)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초과 생산 규모가 1만대를 초과한 것도 4개 분기 연속”이라고 말했다.
반면 강세론자들은 자동차 제조 및 판매에서의 마진이 장기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이슈라고 강조했다. 테슬라를 일반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강력한 충전 네트워크와 에너지 사업,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테슬라 생태계 구축에 주목해야지 개별 사업별로 평가해서는 제대로된 평가를 할 수 없다”며 “앞으로 테슬라가 구축하는 생태계에 많은 참여자들이 수수료를 지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만큼 테슬라 차량 판매 확대는 큰 의미가 있다는 게 강세론자들의 주장이다. 그래야 더 많은 소프트웨어 매출로 이어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 총마진이 70% 이상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또 로보택시 시대 개막과도 이어지는 이슈다. 머스크는 승차 공유 네트워크 생성을 고민 중인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즉 테슬라 소유주들이 차량 운행을 하지 않을 때 로보택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미국인들의 주간 평균 차량 운행 시간은 12시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시간 주차장에 세워두는 대신 자율주행 로보택시로 활용해 수익(테슬라와 차량 소유주 수익 분배)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월가의 스타 펀드매니저 캐시우드 역시 “테슬라가 로보택시 보급을 통해 2030년까지 8조~10조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2027년까지 테슬라 주가 2000달러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월가에서 테슬라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47명으로 이중 21명(44.7%)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214.9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23.2%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