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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영리 연구그룹 임플로이 아메리카는 2023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에 전문서비스, 컴퓨터 사무직, 관리직, 엔지니어링 및 과학 분야 종사자를 포함한 사무직 근로자 중 실업자가 15만명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하고 기업들이 채용을 다시 늘릴 환경이 조성되더라도 사라진 일자리가 예전 수준으로 돌아오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AI 기술 상용화로 화이트칼라 근로자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서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CEO는 지난 1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향후 5년 안에 인사 분야 등 비대면 업무를 중심으로 7800명의 일자리를 AI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최근 정리해고를 단행한 이후 “새로운 기술을 통해 회사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일자리가 앞으로 다시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며 AI가 사라진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기술을 적극 접목시켜 인력운영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방안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 현재 IT 공룡들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화이트칼라와 달리 미국에서 블루칼라(생산직·현장 근로자)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2031년까지 가장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20개 직종 가운데 약 3분의 2가 창고 직원, 화물 운송업자, 요식업 종업원, 간병 보조원 등 블루칼라 직종이라고 예측했다. 임플로이 아메리카의 프레스턴 무이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엔 금리인상 시기에 제조업과 건설업 등의 산업에서 일자리가 많이 감소했지만 현재는 경제 구조가 바뀌어 화이트컬러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