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안다자산운용은
SK디스커버리(006120)의
SK케미칼(285130) 주식 공개매수 가격을 15만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2일 주장했다. 전날 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 주식 약 92만주를 주당 10만8800원에 시장에서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지만 이는 적정주가보다 너무 낮다는 것이다.
| 안다자산운용에 따르면 SK케미칼 적정 주가는 주당 25만원 수준이다. (사진=안다자산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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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홍 안다자산운용 ESG투자본부 대표는 “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의 대주주로서 SK케미칼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공개매수를 선택한 것은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공개매수 가격이 적정 주가인 25만원의 50%에도 미치지 못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애초 목적이 적정 주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대주주 지분율을 늘리기 위해 편법으로 공개매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 대표는 “공개매수 가격은 최소 적정 주가 대비 30~40% 정도 할인을 고려한 15만원 수준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다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1일 종가 기준으로 SK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주식 가치는 약 5조7000억원이며, 이를 반영해 순자산가치(NAV) 방식으로 산정한 SK케미칼의 시장가치는 6조6000억원이다.
이는 현재 SK케미칼 시가총액의 4.1배에 달하는 규모다. 국내 지주사 평균 할인율 40%를 고려해도 SK케미칼의 적정 주가는 주당 25만원 수준이라는 것이 운용사 측 추산이다.
안다자산운용은 SK케미칼 지분 0.53%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물적분할과 상장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중 일부를 SK케미칼 주주들에게 현물배당하라고 SK케미칼 측에 요청하는 등 주주행동을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