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기온이 올라가면서 낮에는 덥고, 아침 저녁으로는 다소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때이른 냉방기 사용과 심한 일교차로 인해 기침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통상 기침은 감기와 같은 감염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2~3일 내지 일주일 정도면 자가 호전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나, 호흡기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4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역류성 인후두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위 속에 분비돼 있는 위산을 포함한 내용물이 식도를 거쳐 후두와 인두로 역류해 유발되는 후두와 인두의 만성염증 또는 점막의 손상을 말한다. 역류성 인후두염의 증상으로는 목에 무언가가 걸려있는 듯한 이물감으로 인해 헛기침이나 잔기침이 늘어나며, 심한경우 단순한 불편감 뿐 아니라 음성 변화 까지도 유발될 수 있다. 증상이 우리가 흔히 겪는 목감기와 비슷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성 기침으로 진행되면 성대 점막이 손상돼 음성이 악화될 수도 있기에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다인이비인후과병원 두경부센터 배우진 원장은 “역류성 인후두염은 식이 조절 및 생활습관의 개선만으로도 약 70%의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면서, “잦은 기침이나 지속되는 쉰 목소리를 단순 목감기로 오인하여 방치한다면 만성 인후두염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