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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만난 임장호 기상기후팀장은 “날씨가 경기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동계 올림픽은 눈이 와서도 비가 와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에서 경계하는 것은 이상 기상 현상이다. 일반인들은 설상 종목이 열리는 동계올림픽 시기에는 눈이 많이 오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지 모른다. 하지만 임 팀장은 “자연눈과 인공눈의 상태는 다르다”면서 “경기에 적합한 설질(雪質)을 갖추기 위해 경기장은 인공눈으로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과 강릉 일대는 기온과 강수량(적설)의 변화폭이 매우 큰 곳이다. 산악과 바다가 직선거리 20km 내외로 복잡한 지형효과 때문에 경기진행뿐 아니라 대회 운영 자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상청은 “고밀도 관측망과 고해상도 수치모델이 필요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동계올핌픽 기상지원을 위한 연구프로그램은 지난 2010년 캐나다 벤쿠버 동계올림픽때 시작했다. 당시 8개국 9개 기관이 벤쿠버 동계올림픽 기상 서비스 지원을 위해 국제공동 사업을 실시했다. 이후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는 10개국 12개 기관이 참가했다.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 기상지원 국제공동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이 처음이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12개국 28개 기관이 참여해 정확한 기상예보를 통해 원활한 경기진행을 돕는다.
이에 더해 기상청은 지상과 구름층의 높이를 측정하는 장비인 라이다(LIDAR)를 통해 비가 오기 전의 사전 징후를 포착할 계획이다. 구름과 지상의 거리가 낮아질수록 비가 올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안 연구관은 “대관령에 설치한 라이다 외에 모바일 라이다 차량을 통해서 구름의 이동을 따라다니며 강수의 사전 징후를 관측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급변하는 날씨에 대비해 경기장은 1분마다 기상실황을 관측, 올림픽 기간에는 1시간 간격의 예보를 통해 안전하고 원활한 동계올림픽 진행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