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불규칙한 식습관과 함께 먹방·쿡방이 인기를 끌면서 야식의 유혹을 참지 못하는 이들도 많고, 또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이유로 아주 맵거나 달고 기름진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같은 식습관은 바로 위산 역류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보통 위에 있던 음식물이 역류해 식도로 넘어올 때 강한 산성을 띄는 위산이 함께 올라오게 되는데, 이때 성대가 자극 받게 되면 점막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생긴 염증은 쉰 목소리나 습관성 헛기침, 목 이물감 등의 증상으로 이어져 심한 경우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과 같은 성대 질환으로 발전한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헛기침이나 쉰 목소리는 역류성 식도염의 대표적인 증상이기도 해 성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만약 헛기침이나 쉰 목소리 등이 지속되는 반면 가슴 쓰림이나 신물이 나는 증상이 없다면 인후두 역류질환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잘못된 식습관에 의한 위산 역류… 인후두 역류질환의 원인
인후두 역류질환은 식도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위산 분비가 증가할 때 역류한 위산이 산성에 약한 성대를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거나 점막을 붓게 해 발생한다. 염증과 부종이 반복되면 성대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하게 돼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식이 요법과 생활 습관 변화 통해 개선
보통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제산제나 위장관 운동 촉진제 등을 이용한 약물을 통해 치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후두 역류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이나 생활 방식이므로 위산 역류를 막거나 완화 시키는 식이 요법과 생활 습관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
그러므로 취침 3시간 전에는 음식물 섭취를 피하며 과식이나 과음, 폭식은 금물이다. 또 맵거나 기름진 음식은 자제해야 하며, 카페인 음료나 초콜릿, 민트도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식사 후 바로 눕거나 평소 꽉 조이는 옷을 즐겨 입으면 위산이 역류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안철민 원장은 “만약 식습관 교정이나 약물치료에도 목 이물감이나 쉰 목소리, 잔기침이 지속된다면 성대결절이나 성대부종을 의심, 전문적인 검사를 통해 치료 받는 것이 좋다”며, “음성언어치료나 보톡스, 필러와 같은 주사 치료를 통해 충분히 개선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