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인후두 역류질환', 목소리도 변화

야식, 과식 등 잘못된 식습관. 인후두 역류질환 유발해
가슴 쓰림과 신물 없이 헛기침, 쉰 목소리, 목 이물감 지속된다면 의심
  • 등록 2016-03-22 오후 1:27:37

    수정 2016-03-22 오후 1:27:3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잦은 회식과 야식 등 불규칙한 식사로 인해 위산이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을 앓는 직장인들이 많다. 이런 식습관은 역류한 위산이 성대까지 자극해 목소리까지 변화를 주는 ‘인후두 역류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엔 불규칙한 식습관과 함께 먹방·쿡방이 인기를 끌면서 야식의 유혹을 참지 못하는 이들도 많고, 또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이유로 아주 맵거나 달고 기름진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같은 식습관은 바로 위산 역류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보통 위에 있던 음식물이 역류해 식도로 넘어올 때 강한 산성을 띄는 위산이 함께 올라오게 되는데, 이때 성대가 자극 받게 되면 점막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생긴 염증은 쉰 목소리나 습관성 헛기침, 목 이물감 등의 증상으로 이어져 심한 경우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과 같은 성대 질환으로 발전한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헛기침이나 쉰 목소리는 역류성 식도염의 대표적인 증상이기도 해 성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만약 헛기침이나 쉰 목소리 등이 지속되는 반면 가슴 쓰림이나 신물이 나는 증상이 없다면 인후두 역류질환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잘못된 식습관에 의한 위산 역류… 인후두 역류질환의 원인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자극적인 음식 섭취, 과도한 스트레스, 비만 등은 위산 역류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으로, 현대인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인후두 역류질환을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위산 역류로 인해 성대가 상하는 경우가 많아 질환으로 보고 치료를 권장하는 추세다.

인후두 역류질환은 식도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위산 분비가 증가할 때 역류한 위산이 산성에 약한 성대를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거나 점막을 붓게 해 발생한다. 염증과 부종이 반복되면 성대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하게 돼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식이 요법과 생활 습관 변화 통해 개선

90년대 이전에는 인후두 역류질환의 증상이 나타나도 이비인후과적인 검사나 위내시경검사를 통해서 큰 문제를 찾을 수 없어 신경성이나 건강염려증 등으로 치부하는 경향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위산 역류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를 이용한 ‘이중탐침 24시간 위산역류검사’와 ‘후두경검사’, ‘식도 운동성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정확히 확인할 수가 있다.

보통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제산제나 위장관 운동 촉진제 등을 이용한 약물을 통해 치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후두 역류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이나 생활 방식이므로 위산 역류를 막거나 완화 시키는 식이 요법과 생활 습관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

그러므로 취침 3시간 전에는 음식물 섭취를 피하며 과식이나 과음, 폭식은 금물이다. 또 맵거나 기름진 음식은 자제해야 하며, 카페인 음료나 초콜릿, 민트도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식사 후 바로 눕거나 평소 꽉 조이는 옷을 즐겨 입으면 위산이 역류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안철민 원장은 “만약 식습관 교정이나 약물치료에도 목 이물감이나 쉰 목소리, 잔기침이 지속된다면 성대결절이나 성대부종을 의심, 전문적인 검사를 통해 치료 받는 것이 좋다”며, “음성언어치료나 보톡스, 필러와 같은 주사 치료를 통해 충분히 개선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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