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대중화 노력 돋보이는 ‘선결제식 무인 주차 단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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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콕(COCK) 영국카드협회 정책 담당자는 “영국에서 현금사용 비율이 감소하는 대신 신용카드가 대체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경제성장과 소비증가를 반영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에서의 신용카드 이용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결제가 어려운 실버세대는 아직까지 현금사용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출산율이 높지 않은 영국에서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3년 말 기준 20%에 이를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보다 2배 정도 높은 수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말 기준 신용카드 이용비중은 50.6%로 가장 높았으며 현금은 17%에 불과할 정도로 신용카드 이용비중이 높은 수준이다.
스마트폰 앱 사용이 어려운 실버세대를 감안한 영국 정부는 선결제식 주차 단말기에 △주차 앱 △ARS △동전 등 세 가지 옵션을 통해 결제가 가능토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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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와 주차 앱 결제 방식은 신용카드를 미리 등록을 해놓아야 결제가 가능하다. ARS 결제는 선결제식 주차 단말기에 있는 자동응답 콜센터로 전화를 걸어 해당 단말기의 고유번호와 주차 시간을 입력한 후 신용카드에 기재된 CVC번호 뒤 3자리를 입력하면 결제가 이뤄지게 된다.
런던 세인트조지스트리트 노면 주차장을 자주 이용한다는 조너선 딕슨은 “앱으로 결제가 가능해진 뒤부터 주차요금 결제가 매우 편리해졌다”며 “동전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선결제식 주차 단말기는 노변 주차장에만 적용되지 않고 차량이 많은 대형 쇼핑몰 주차장에도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예컨대 영국 런던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실내종합쇼핑몰 ‘웨스트필드(Westfield)’ 등 대형쇼핑몰 및 마트 등에도 선결제식 무인 주차 단말기가 설치돼 있다. 주차 정산 단말기는 시내 노변 주차장의 주차 단말기와 유사하게 앱, ARS, 현금 등 세 가지를 통해 결제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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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결제식 주차 단말기는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입됐지만 고용창출이라는 시너지를 만들어낸 것으로 현지인들은 평가하고 있다.
실제 선결제식 주차 단말기는 30분부터 2시간까지 30분 단위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만약 선결제된 시간보다 1분이라도 넘게 주차돼 있을 경우 과태료가 부과되는 구조다. 주차 시간 위반 과태료는 많게는 100~150파운드까지 무겁게 부과된다.
최성재 기업은행 런던지점장은 “선결제식 주차 단말기 설치후 주차 단속 요원이라는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졌다”며 “아울러 영국의 상징인 2층 버스에도 뒷 문을 뚫어 차장을 고용할 정도로 영국 정부의 고용정책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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