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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22일 강남지역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공식선거운동 첫날 오전을 보냈다. 상대후보보다 지지가 떨어지는 곳으로 분류되는 강남지역을 첫 유세지로 선택, 지지를 호소하면서 표심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강남역 1번 출구에서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강남권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10시에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 벨리에서 벤처기업인들과 ‘스타트업’ 간담회를 가진 박 후보는 이어 삼성동 옛 한국감정원 건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영동권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그는 선릉역 근처에서 시민을 상대로 유세를 벌인 뒤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강남권 대규모 개발계획 발표
특히 박 후보는 이날 지지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는 강남지역을 겨냥한 대규모 개발공약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코엑스(COEX)와 한국전력 부지, 한국무역전시장(SETEC)을 연계해 도심형 MICE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영동권 종합발전계획’ 공약을 내놓았다. MICE 산업이란 전시 및 컨벤션사업과 이를 지원하는 쇼핑·숙박·문화·관광 등의 서비스 융·복합 산업을 의미한다.
또 박 후보는 노후화되었다는 평가를 받는 잠실종합운동장 구역을 개선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잠실운동장 주경기장과 실내체육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기능을 개선하고, 야구장의 경우는 학생체육관 부지를 활용해 신축하되, 돔구장 개발 여부 등 세부적인 사항은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강남권 지역의 현안 중 하나인 재건축 문제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이날 은마아파트 상가 방문 후 “지금까지의 재개발에선 주민의 70~80%가 쫓겨나곤 했는데 정이 남아 있는 재건축을 하게 하겠다”며 서울 시민 누구라도 한 분의 가족이라도 눈물을 흘리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어깨띠 없고 운동화 신고 유세 벌인 朴
박 후보는 “차를 타고 지나가면 그냥 지나가지만 걸으면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대화도 나눈다”며 “저 혼자 조금씩 다니면 많은 성찰과 교훈, 소통을 할 수 있다. 이런 거야 말로 새로운 정치이며 새로운 선거운동”이라고 말했다.
시민들도 박 후보에게 많은 성원을 보냈다. 그는 선릉역 유세에서 많은 시민의 요청으로 사진을 찍었다. 한 지지자는 2011년 재보궐 선거 당시 선거포스터를 갖고 와 박 후보에게 사인을 받아가기도 했다.
한편 박 후보는 오후에는 입주가 한참인 위례신도시를 찾아 주민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이어 신천역 일대에서 거리유세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