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하수정기자] 코오롱그룹이 유상증자를 통해 코오롱캐피탈의 473억원 횡령건과 관련된 손실을 보전키로 한 것에 대해 코오롱건설 및 (주)코오롱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코오롱노조는 이웅렬 회장에게 회장직에서 퇴진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이 회장과 내부감사, 삼일회계법인을 고발하는 소송을 검토하는등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계열사 횡령과 관련, 그룹차원 지원 및 책임논란이 쉽게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코오롱건설(003070)과 (주)
코오롱(002020) 노조은 23일 민주노동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오롱그룹은 코오롱캐피탈 473억원 횡령책임을 노동자와 주주에게 전가하지 말라"며 "계열사들의 캐피탈 유상증자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오롱 노조는 "코오롱 그룹 이웅렬 회장은 이번 사건의 모든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에서 퇴진하라"며 "이 회장이 사재를 털어서라도 손실을 정리해야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어 "다음달 5일 청약일과 6일 납일일에 일정대로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부실한 자금관리로 주가하락의 손실분을 입히고 있는 이 회장을 비롯해 내부감사, 삼일회계법인을 상대로 소송을 전개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오롱노조는 "4년에 걸쳐 진행된 코오롱캐피탈의 횡령이 단순히 개인의 불감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며 "그룹 감사실을 비롯한 감독기관들이 전혀 몰랐다고 보기 힘들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코오롱건설 노조는 "우리사주가 2대주주인 코오롱건설은 이미 지난 99년과 2002년 유상증자로 직원들이 주식대여금으로 207억의 채무를 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13억원으로 한해 동안 800여 직원들이 벌어들인 돈의 절반 이상을 자금횡령으로 인한 그룹사의 손실분 보전에 쏟아 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코오롱 그룹측은 코오롱캐피탈의 미래가치를 고려하면 이번 계열사의 유상증자는 합리적인 경영선택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코오롱캐피탈이 정리되거나 손실폭이 커지게 되면 계열사들과 주주들에게 더 큰 피해가 올것"이라며 "하나은행의 위탁경영으로 2007년 매출 1조원등 목표가 달성되면 주당 가치가 2만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고 미래를 고려했을때 이번 유증이 경영상에 합리적인 선택이었다는 것을 알게될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검찰이 수사중인 상황에서 노조측이 제기한 의혹은 검증하기 힘들다"며 "하나은행도 캐피탈 지분 인수 사전실사에서는 밝혀내지 못할정도로 횡령한 직원이 교모하게 서류조작을 해와 감사과정에서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캐피탈의 대주주인 코오롱그룹은 지난 20일 이사회 및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최근 발생한 횡령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내달초 473억원을 신규 유상증자키로 했다.
유상증자에는 최대주주인 (주)코오롱이 251억원, 코오롱건설과 코오롱제약이 각각 68억원과 58억원을 납입한다. 이와 함께 코오롱글로텍이 53억원, 이웅렬 코오롱 회장이 43억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