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CEO에 윤병철 하나은행 회장 내정(종합)

  • 등록 2001-02-28 오후 6:48:56

    수정 2001-02-28 오후 6:48:56

정부주도의 금융지주회사 CEO에 윤병철 하나은행 회장이 내정됐다. 금감위 정건용 부위원장은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주도의 금융지주회사 CEO로 윤병철 하나은행 회장이 내정됐다"면서 "자회사 CEO는 윤병철 회장의 추천을 받아 인선위원회에서 심의해 추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한빛 등 금융지주사 편입 4개 은행은 다음달 5일 결산을 겸한 주총을 열어 자회사 CEO 및 임원들을 선출하고 3월12일에는 지주회사 주식이전과 지주회사 임원선임을 위한 주총을 다시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병철 CEO 내정자는 이같은 절차를 거친뒤 3월말 금감위의 설립인가를 마치고 지주회사가 설립되면 정식 지주회사 CEO로서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정부는 12일 주총을 통해 6∼7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며 국내외 인사가 망라된 5명 정도의 경영자문위원도 둘 방침이다. 금융지주사 CEO에는 당초 윤 회장을 비롯, 이경재 기업은행장, 이헌재 전 재경부장관 등이 후보로 올랐지만 이헌재 전 장관은 본인의 적극적인 고사에 따라 이 행장과 윤회장이 경합을 벌여왔다. 당초 일각에서는 이경재 기업은행장의 유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돌았지만 최종 내정자는 윤회장으로 결정됐다. 정 부위원장은 "두분 다 훌륭하신 분이지만 윤 회장의 경우 금융기관장을 오래동안 역임한 경륜을 높이 본 것 같다"면서 "두 분 다 고사를 했지만 CEO를 맡아달라고 부탁했고 부총리께서 최종 결심을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윤 내정자는 85년 한국투자금융사장을 시발로 한국투자증권 사장, 범한투자자문 회장, 하나경제연구소 회장, 하나은행장, 하나은행 회장 등을 두루 거쳤다. 정 부위원장은 "금융지주사에는 CEO외에 3명의 바이스 CEO가 선임되는데 이중 한명이 한빛은행장을 맡게 될 것"이라면서 "자회사 CEO 등 바이스급은 나이가 젊은 사람이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50대 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지주사 편입은행의 경영진이 모두 물갈이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분위기는 그런 것 같다"고 말해 4개 은행 현 경영진 대부분은 교체가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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