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현대백화점(069960)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천호·미아·목동·중동·킨텍스점 등 6개 점포에서 8월1일부터 9월8일까지 식당가와 푸드코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증가했다.
이들 모두 뉴타운 등 주변에 아파트 대단지를 낀 ‘슬세권’(슬리퍼와 같은 편한 복장으로 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권역) 점포로 매출액 증가율이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전체 15개 점포 식당가·푸드코트의 평균(10.4%)보다도 더 높았다.
통상 여름은 휴가철 여행객이 많아 백화점에선 비수기로 꼽혔지만 올해 날씨와 물가 때문에 백화점 쇼핑 문화도 바뀌었다고 현대백화점은 분석했다. 올해 여름은 기상 관측 역사상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을 뿐 아니라 열대야도 길어지면서 시원한 실내에서 식사하려는 고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고물가·고환율 부담에 휴가 계획을 미루는 ‘늦캉스족’도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지역 주민 생활 방식에 맞춰 식품관을 특화 운영하고 있다. 중동점은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해 ‘텍사스 로드하우스’ ‘이탈리’ ‘호우섬’ 등을 꾸렸다. 중동점의 식품관 8월1일~9월8일 매출액과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5%, 33.6% 증가했는데 이는 전 점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MZ 세대가 많은 미아점에선 지난달 선보인 ‘호두과자 호두앤’과 ‘서만복 닭강정’이 인기를 끌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역 밀착형 백화점이 가장 점포별 특색을 잘 살릴 수 있는 주요 테넌트가 식품”이라며 “식품 테넌트를 중심으로 동네 생활권에 스며드는 로컬 마케팅을 강화하고 지역민 특성에 맞는 단독 브랜드를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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