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 AI 서버수요 급증에 실적·주가 ‘호호’ (영상)

[美특징주]배스앤바디웍스, 2분기 수익 우려에 급락
카니발, 크루즈 수요 급증에 브랜드 통합
  • 등록 2024-06-05 오후 2:44:59

    수정 2024-06-05 오후 2:44:59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공개된 4월 구인건수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지수 자체가 높은 수준에 위치한 만큼 강력한 모멘텀을 기다리며 방향성 탐색 구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에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면서 경제지표 부진을 마냥 반기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주 고객들의 주식 순매도가 1년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며 기관투자자와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대형 기술주에 대한 매도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휴렛패커드(HPE, 17.60, -2%, 15.3%*)

PC 제조 및 서버·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IT 솔루션 업체 휴렛패커드 주가가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15% 넘게 급등했다. AI(인공지능) 모멘텀이 부각된 영향이다.

이날 휴렛패커드는 장마감 후 2024회계연도 2분기(2~4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3% 증가한 72억달러로 시장예상치 68억3000만달러를 웃돌았다. AI 서버 수요가 급증하면서 서버 매출이 18% 급증한 영향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42달러로 예상치 0.39달러를 상회했다.

휴렛패커드는 이어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74억~78억달러로, 조정 EPS는 0.43~0.48달러로 제시했다. 예상치는 각각 74억달러, 0.47달러에 형성돼 있다. 경쟁사 델 테크놀로지(DELL)와 마찬가지로 수익 가이던스는 예상을 밑돌았지만 최근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던 만큼 차별화된 주가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배스앤바디웍스(BBWI, 45.17, -12.8%)

목욕 및 위생용품 판매 기업 배스앤바디웍스 주가가 13% 가까이 급락했다.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여파다.

배스앤바디웍스가 공개한 2025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액은 13억8000만달러로 예상치 13억7000만달러에 부합했다. 조정 EPS는 0.38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0.33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2분기 조정 EPS 가이던스를 0.31~0.36달러로 제시해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컸다. 이는 전년동기에 기록한 0.40달러는 물론 시장 예상치 0.38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와 참여도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는 더 큰 고객 유치 및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니발(CCL, 16.94, 5.8%)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 카니발 주가가 6% 상승했다. 브랜드 통합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카니발은 내년 3월 ‘P&O 크루즈 오스트레일리아’ 브랜드를 종료하고 이를 카니발 대표 브랜드인 카니발 크루즈 라인으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이는 카니발의 고객 수용 능력을 확장하기 위한 조치다.

회사 측은 “2019년과 비교해 고객 수용 능력이 25% 증가했음에도 예상치 못한 강력한 여행 수요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카니발은 이번 브랜드 통합을 통해 카니발 크루즈 라인의 선박이 5척 확장될 전망이다. 또 오는 2027~2028년 2척의 엑셀급(18만톤급의 최신식 선박) 크루즈선을 주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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