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에 안긴 KT서브마린, 알짜 자회사로 급부상

올해 70억 영업익 전망..3년 연속 적자 탈피
해저 통신케이블→해저 전력케이블로 주력 사업 전환
해상 풍력 시장 확대 및 LS전선 시너지 효과
  • 등록 2023-07-06 오후 3:01:52

    수정 2023-07-06 오후 3:01:52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지난해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KT서브마린이 LS전선에 인수된 이후 해저 전력 케이블 시장에 진출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국내외 해상풍력 성장 속에 LS전선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올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적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KT서브마린은 올해 매출액 615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KT서브마린은 지난 2020년 4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21년 -51억원, 2022년 -66억원을 기록했다. KT서브마린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 배경에는 해상 풍력 시장 확대와 더불어 대주주 LS전선과의 시너지 효과가 있다.

당초 해저 통신 케이블의 시공 및 유지보수 사업을 주로 하는 해저케이블 전문업체였던 KT서브마린은 LS전선에 매각되면서 전문 해저전력케이블 업체로 본격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LS전선은 자회사 GL마린이 보유한 포설선을 390억원에 KT서브마린에 넘기기도 했다.

KT서브마린이 보유한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KT서브마린이 보유한 선박은 3척으로, 이를 기준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대 매출액은 약 900억~12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한다”면서 “KT서브마린에 신규 포설선이 투입되면서 흑자전환이 가능한 체력을 회복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특히 KT서브마린은 해저케이블의 시공을, LS전선은 해저 케이블 및 자재의 생산을 담당하게 되면서 해저케이블 사업 수직 계열화를 통한 시너지 및 LS전선의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주에 따른 낙수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발주처는 턴키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수직계열화된 업체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미 LS전선은 국내외에서 대규모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따내며 수주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LS전선의 올해 1분기말 기준 수주 잔고는 3조4045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5.3% 증가한 수준이다. LS전선은 최근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인 ‘테네트’로부터 2조원대 규모의 초고압직류송전(HVDC)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는 전 세계 전선업체 수주 중 역대 최대 규모이며, LS전선은 2026년부터 525kV(킬로볼트)급 해저 및 지중 케이블을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부터 KT서브마린의 수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6월 수주한 전남 해상풍력 1단지(580억원, 99MW)는 내년 중 대부분 매출로 인식될 전망”이라면서 “향후 안마(530MW), 신안우이(400MW) 등 내년 착공 계획 중인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들도 풍부한 상황으로, 공사 일정 감안 시 내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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