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MS 인수발표 전 블리자드 주식 1.2조 매입

블리자드 주식 1470만주 보유
  • 등록 2022-02-15 오전 11:34:48

    수정 2022-02-15 오전 11:34:48

[이데일리 신채연 인턴기자] ‘주식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해 미국의 게임 개발 전문업체인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식을 10억달러(약 1조 2000억원)어치 사들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기 전, 미리 대량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반독점 규제로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워런 버핏 (사진=AFP)


14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식을 대량 매입해 작년 12월 31일 기준 블리자드 주식 약 147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월 18일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2조 316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ICT 업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해당 소식이 발표된 당일 블리자드의 주가는 약 25% 급등해 82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미국의 반독점 규제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에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리자드의 인수 가격을 주당 95달러라고 발표했지만, 현재 블리자드는 인수 가격보다 약 17% 낮은 8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반독점 규제에 M&A가 취소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인수 가격만 400억달러(약 48조원)에 달해 ‘세기의 딜’로 불렸던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인수도 최근 무산됐다. 독과점 우려로 규제당국의 반대가 컸기 때문이다.

한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워런 버핏은 오랜 친구 사이라고 CNBC는 전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전 세계 부자 순위에서 빌 게이츠는 4위, 버핏은 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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