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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HKC(HKC Optoelectronics Technology)가 최근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국내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수백억원대 수주 계약이 이어진다. 최근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의 디스플레이 투자가 크게 위축한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중국에서 관련 투자에 나서면서 장비기업들의 숨통을 터주는 상황이다. HKC 외에 BOE와 CSOT(차이나스타) 등 중국 업체들 역시 디스플레이 투자를 진행 중이어서 장비기업들의 수혜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KC는 최근 한국을 비롯한 장비기업들을 대상으로 LCD 장비 발주에 착수했다. HKC는 내년 초 중국 후난성 창사 지역에서 8.6세대 크기 LCD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다. 8.6세대는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8.5세대(가로 2220㎜·세로 2500㎜) 기판보다 약간 큰 기판 규격으로 알려졌다. HKC는 LCD에 이어 중장기적으로 OLED 생산까지 8.6세대 공장 투자에 총 320억위안(약 5조 5000억원)을 투입해 50~70인치 TV용 패널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참엔지니어링은 HKC와 레이저 수리장비(리페어) 등을 총 278억원에 납품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장비는 레이저를 이용해 LCD 기판 위에 필요한 회로를 연결하거나, 불필요하게 형성된 회로는 끊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밖에 케이씨텍은 세정(클리너)과 현상(디벨로퍼), 박리(스트리퍼) 등 습식(웨트) 공정에 쓰이는 다양한 장비를 총 363억원에 납품하기로 했다. 케이맥은 LCD 검사·측정장비 등을 144억원에 수주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TV와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수요가 위축하면서 HKC가 LCD 장비 계약에 이은 OLED 장비 발주까지는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며 “하지만 HKC 외에도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를 비롯해 CSOT, 비전옥스, 티안마 등 업체들이 크고 작은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중국발 수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