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닛케이아시아리뷰에 따르면 지난 13일 중국 칭다오에 인도되는 철광석(철분 62%)의 가격은 1톤당 53.00달러를 기록햇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다. 올해 2월만 해도 90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점점 하락하는 모습이다.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공급이 많아진 탓이다. 중국의 철광석은 지난 3~4월 급증했다. 인프라투자와 부동산 개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에 중국 공장들은 철광석 생산을 높여달라 요구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중국 당국이 규제에 나서며 분위기는 달라졌다. 중국 당국이 그림자 금융을 잡기 위해 부동산 개발회사에 대한 규제를 가화했다. 부동산 프로젝트의 경우 땅을 사 건물을 올려야 하는 만큼 수익을 내는데 긴 시간이 든다. 그러다 보니 중국 부동산 업체는 보통 개발 토지 이용권 확보나 원자재 매입, 인건비 지급 등을 제때 조달하기 어렵다.
그러다보니 회사채나 자산관리상품(AMP) 등을 자주 팔았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그림자 금융을 막기 위해 회사채 발행과 AMP 상품 출시 등을 막으며 부동산 투자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여기에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일선도시의 집값을 잡기 위한 제도까지 계속 되고 있다. 베이징 주택건설위원회는 집값을 잡기 위해 지난 4월에만 10여 개의 조치를 내놓았다.계약금의 비중을 높이고 외지인의 주택 구매 자격 심사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생애 첫 주택담보대출 금리 우대 폭을 축소했다.
또 '우수학군(學區房)’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부동산 광고에도 손을 댔다. 집을 사기 위해 위장이혼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자 이혼을 한 뒤 1년 이내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하면 2주택 구매자로 취급하기도 했다.
결국 부동산 경기가 전방위적으로 위축되며 신규주택 분양 시장도 냉각된 것. 이에 철광석 수요도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중국 주요 45개 항구에서 철광석 재고는 1억4000만톤에 이른다.
문제는 중국이 당분간 이같은 규제행보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닛케이아시아리뷰는 "경제 거품을 해소하려는 중국 당국에 번복을 기대하긴 힘들다"며 "철광석 가격이 당분간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