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안압 녹내장, 정기검진으로 조기발견이 중요
다양한 녹내장 중에서도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정상 안압 녹내장’이다. 정상 안압 녹내장이란 안압이 통계적으로 정상 범위 내에 있는 상태에서 다른 동반 이상 없이 발생하는 녹내장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녹내장의 약 70-80%의 비중을 차지한다. 실명 비율은 5% 미만으로 매우 낮은 편이지만 급성 녹내장에 비해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밀 검사를 받지 않을 경우 발견이 어렵다. 정상 안압 녹내장이 발생할 경우, 환자의 약한 시신경을 고려해 안압을 더욱 낮추는 치료를 시행한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황영훈교수는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고,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사람들도 안과에서 전문적으로 검사를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질환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도 많으므로 주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녹내장은 초기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건강검진, 다른 증상으로 인한 병원 방문 등 우연한 기회에 발견이 되곤 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제 녹내장의 진단 경로는 ‘안과에서 우연히 발견한 경우’가 74%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건강검진에서 발견한 경우(12%)’, ‘녹내장 관련 증상 때문에 발견한 경우(11%)’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 어려워
◇‘급성과 달리 ‘만성 녹내장’ 증상 미미해 주의
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차적으로 약해지는 질환이지만 발생 초기에는 환자가 스스로 알기 어렵기 때문에, 본인이 느끼는 증상과 상관 없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녹내장은 진행 속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급성 녹내장은 전체 녹내장의 약 10%를 차지하며, 안압이 급속도로 높아져 시력 감소, 두통, 구토,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만성 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파괴됨에 따라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이 때문에 말기에 증상을 발견해 실명에 이르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녹내장의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 레이저, 수술, 생활 습관 관리 등이 있다. 이 중 약물, 레이저, 수술적 치료는 안압을 낮추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때 안압을 낮추는 이유는 녹내장으로 인한 시신경 파괴를 지연시킴으로써 시야 손실을 늦출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김안과병원 김용란 원장은 “녹내장은 증상이 미미해 자각증상이 없는 질환인 만큼 안과의사를 포함한 직원들 역시 예방 차원에서 정기검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올해 처음으로 전 직원 대상 녹내장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