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大·中企 상생 위해 '수퍼컴퓨터' 도입 지원해야"

11일 자사 HPC 제품군 한국시장 공략 선언
  • 등록 2013-04-11 오후 2:59:53

    수정 2013-04-12 오전 1:18:13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글로벌 IT기업 인텔이 우리나라 시장에서 중소기업 대상 ‘수퍼컴퓨터(HPC)’ 이용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나섰다.

인텔코리아는 1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사 ‘제온’ 프로세서를 탑재한 HPC 제품을 통해 제조, 금융, 생명과학, 에너지 등의 분야 HPC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지난해 11월 발표된 전세계 톱500 수퍼컴퓨터 리스트 중 새로 순위에 진입한 수퍼컴퓨터 중 인텔 기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
반 시스템이 차지한 비율이 91%에 달할 정도로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은 “HPC는 첨단 과학을 넘어 전 산업분야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용율이 매우 미미하다”며 “중소기업의 경우 HPC가 왜 필요할까 생각하지만 비용 절감, 작업 기간 단축 등 볼 수 있는 혜택이 많다”고 설명했다.

HPC는 자동차 충돌, 낙하 등 실제 할 수 없는 각종 실험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리 하는데 주로 쓰이는 첨단 기술이다. 최근에는 건물 설계에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상청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 정부기관과 학계, 전자, 자동차 등 일부 대기업에서 HPC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HPC 이용율은 1%에 미치지 못한다.

인텔 측은 “해외에서는 중소기업들도 HPC를 널리 이용하고 있다”며 “칫솔 회사가 구강 내 모양을 시뮬레이션으로 꾸민 뒤 인체공학적인 제품을 만드는 데 쓰는 식”이라고 말했다.

HPC가 우리나라에서 널리 보급되지 못한 이유는 값이 비싼데다, 클라우드 방식으로 중소기업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간 거래(B2B) 업체들이 적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에야 KT(030200)가 인텔과 제휴해 자사 ‘유클라우드’에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HPC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인텔은 중소기업 맞춤형으로 저렴한 가격에 HPC를 공급할 방침이다. 고가의 스포츠카를 운전하려면 실력 있는 선수가 필요한 것처럼 HPC 운영에도 전문 인력이 필요한데, 중소기업이 IT전문가가 없이도 HPC를 구축해 사용할 수 있도록 ‘인텔 클러스터 레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희성 사장은 “지난 2011년 ‘국가 초고성능 컴퓨터 활용과 육성에 관한 법률(수퍼컴퓨터 육성법)’이 발효됐음에도 국가적인 지원이 별로 없다”며 “대·중소기업 상생이 화두인데, 이러한 솔루션 도입을 국가가 지원하는 것이 상생”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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