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고수의 원포인트레슨]초저금리 & 물가상승기에 안전한 투자상품은?

한국재무설계 박영균 팀장(공인재무설계사)

  • 등록 2010-11-29 오후 5:36:00

    수정 2011-01-19 오전 11:37:30

[이데일리 편집부]한국재무설계 박영균 팀장(공인재무설계사)

물가상승과 이자소득세 등을 감안하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시대에 접어든 것이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물가인상 압력은 높은데 금리가 사상 최저치에 머물고 있으니 그 체감효과는 더 극대화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는 현금과 실물의 두가지 속성을 동시에 보유하는 금(Gold)의 매력은 더욱 높아진다. 금은 공간(나라)을 막론하고, 시간을 불문하고 언제 어느 때나 무조건적인 교환가치를 가지고 있다.

물가연동국고채는 채권의 구매력을 보존해 주는 금융의 ‘골드’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표면이율이 연 4% 채권에 액면 1억원만큼 투자가 됐다고 가정하자. 이 채권투자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 매년 400만원의 이자 수입과, 채권금리가 낮아져 채권가격이 높아질 경우 중도 매도에 따른 매매차익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 표면이율 2.75%인 물가연동국고채에 액면기준 1억원을 투자할 경우를 보자. 먼저 매년 275만원+a의 이자가 발생하고, 채권금리가 낮아질 경우 채권가격이 상승, 매매차익이 생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소비자물가 상승률(CPI)에 따라 액면가격이 자연히 상승하게 된다. 즉 1년간 CPI가 3%일 경우 물가연동국채의 액면가는 1억300만원이 되는 것이다. 1년간의 이자와 자산가격 상승분을 이자로 환산하면 300만원+275만원=575만원이 되며 수익률로 치면 5.75%에 달한다.

물가상승에 따라서 자연적으로 가치상승한다는 이 논리가 바로 금융으로서의 물가연동국고채가 실물 보유효과를 가져온다는 이유다.

세금 측면에서도 이익이다. 물가연동국고채의 경우 물가상승에 따른 원금 상승분에 대해서는 비과세, 상대적으로 낮은 표면이율(2.75%)에 대해서만 과세하므로 세금은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주의사항도 있다. 인플레 상황을 극복하면서, 안전하게 자산을 운용하되, 은행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고, 절세가 필요한, 장기투자들을 위해서는 참으로 매력적이지만 다음을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먼저 물가상승률을 너무 높게 예측하면 안된다. 단기적으로 디플레이션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 만기 보유시에는 디플레라 하더라도 원금보장이 되지만 중도매도시에는 보장되지 않는다.
 
두번째는 현 시기는 채권금리가 가장 낮은 상황이므로 채권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시중금리가 많이 올라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물가채 가격이 낮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물가상승률에 의한 자산가격 상승분보다 그 하락분이 더 클 수도 있다. 단기 운용 후 매도할 계획이라면 적절한 투자시점이 아니다.

결국 단기 목적자금을 물가채로 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소한 3년 이상의 투자기간을 가지고 물가연동국고채를 안전자산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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