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님도 계셨지만 직접 때리지는 않았다?''

한화 관계자들 ''보복폭행'' 일부 시인, 김 회장 폭행 가담은 부인
  • 등록 2007-04-27 오후 7:26:46

    수정 2007-04-27 오후 7:26:46

[노컷뉴스 제공]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 폭행' 사건에는 김 회장 부자를 포함해 확인된 인원만 17명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화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폭행에 대해서는 일부 시인하면서도 김 회장의 폭행 가담 사실은 부인했다.

▲ '보복폭행 현장에 최소 17명 있었다' =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 폭행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오늘(27일) 관련자들에 대한 진술을 토대로 지난달 8일과 9일 새벽 한화측에서 동원된 인원을 17명이라고 잠정적으로 집계했다.

일부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적어도 2명 많게는 30명 가량이 다녀갔다는 증언도 있는 만큼 실제 가담자는 더 늘어날 수 도 있어 보인다.

이들은 처음 김 회장의 아들에 대한 폭행 사건이 일어난 청담동 술집과 이어 보복 폭행이 일어난 북창동에서 발생한 폭행 사실을 일부 시인하면서도 김 회장의 폭행 가담 사실은 부인했다.

이들 장소 외에 종업원들을 청계산으로 끌고 가 폭행했다는 전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청계산 폭행과 관련해서는 이들이 북창동 술집 종업원 3명을 서초동의 청계산 부근 창고로 끌고 가 무릎 꿇린 뒤 이 가운데 한 명을 김 회장이 직접 가죽장갑을 끼고 폭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경찰, 아들 내일 소환…김승연 회장도 조만간 조사 = 경찰은 오늘까지 현장에 동원된 사람 가운데 회장과 아들을 제외한 인원 전원에 대해 야간 조사를 해서라도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어 내일은 김 회장 아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들이 폭행 사실을 일부 시인함에 따라 보복 폭행사건의 피해자로 분류되고 있는 S 클럽 종업원 5명과 사장은 피해 사실을 좀 더 구체적으로 털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들은, 어떤 이유에선지 자신들이 폭행당한 사실을 경찰관에게 숨긴 바 있다. 경찰은 이들 S 클럽 관계자를 한화측 관계자들과는 별도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의 피해 진술을 통해 김 회장 일행 가운데 누가 어떤 방법으로 얼마만큼의 강도로 폭행을 가했는지 윤곽이 추가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속도내는 수사, 경찰 달라진 배경은? = 경찰은 어제까지만 해도 이번 사건에 대해 아직 수사도 개시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범죄 혐의가 드러난 것이 없어 수사전 단계인 내사를 벌이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면서 다음달 30일까지 시한으로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던 경찰이 채 하루도 못돼 부랴부랴 수사팀을 전면 보강하고 다음주 월요일쯤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돌연 입장을 바꿨다. 이 때문에 그 동안 수사 의지가 없었던 것은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경찰이 이렇게 서둘러 전방위 수사에 들어간 것은 경찰의 미온적인 수사 태도와는 달리 자꾸만 피해자들의 피해 진술이 끊이질 않은 때문으로 보인다.

더욱이 최기문 전 경찰청장이 사건 발생 사흘 뒤 남대문 경찰서장에게 사건 문의 전화를 건 사실이 드러난 마당에 자칫 경찰 조직에 대한 국민적인 신뢰가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 경찰청, 남대문 경찰서 감찰 조사 = 경찰청은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 폭행 사건을 그 동안 조사해온 서울 남대문 경찰서에 대해 감찰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주상용 수사국장은 오늘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은 아주 단순한 폭행 사건인데 그 동안 왜 이렇게 수사가 미진했는지 알아볼 계획"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현재 미국을 방문중인 이택순 경찰청장이 귀국하는 대로 감찰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강희락 경찰청 차장은 주상용 수사국장을 배석시킨 가운데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으로부터 이번 사건과 관련한 수사 상황을 보고 받았다.

이 자리에서 강 차장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지대한 만큼 원칙대로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밝히고 엄정히 사법처리해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 했다.

현재 서울경찰청 수사부장과 형사과장은 서울 남대문 경찰서에 머물며 직접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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