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시각)조정 뒤의 자신감

  • 등록 2004-11-16 오후 5:23:20

    수정 2004-11-16 오후 5:23:20

[edaily 양미영기자] 닷새만에 랠리가 멈췄다. 최근 급등세를 감안하면 알맞은 시점의 조정이다. 외국인이 나흘째 주식을 사들였지만 기관의 매물을 소화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매수차익잔고가 1조원대를 넘어서며 우려대로 엿새만에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다. 거래량도 줄었다.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열려있는 상황이지만 대외변수와 수급에 따라 등락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도 소극적인 모습이다. 대투증권 하민성 연구원 역시 "아직 프로그램 매매가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외국인 매수 강도가 다시 약해지면서 현실화됐다"고 말했다.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도 "미국 증시를 따라 상승세로 시작했지만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하락 분위기로 다시 전환했다"며 "매수차익잔고 1조원대가 부담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당장의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대외여건 호조로 시장의 자신감은 아직 살아있다. 홍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아직 상승에 대한 컨센서스가 살아있다"며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의미있는 지수대를 상향돌파하는 등 대외여건이 긍정적인 만큼 수급이 얼마나 뒷받침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하민성 연구원도 "매물소화와 숨고르기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이지만 비관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다만, 890선의 직전고점과 900선의 심리적 저항선을 뚫기 위해서는 수급 주체가 강하게 부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단 프로그램 매수 여력이 다소 소진되면서 시장도 외국인에게 간절한 눈빛을 보내고 있다. 외국인의 복귀를 고대하면서 IT주와 은행주 등 대장주들의 부활도 내심 점치는 분위기다. 홍 연구원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마무리와 함께 외국인의 매수세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최근 전세계적인 증시패턴 상 하방경직성이 굉장히 강해 직전고점을 못 뚫더라도 상승 컨센서스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민성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세의 추가유입은 힘들어보이고 외국인의 자금이 아시아로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시장으로의 유입 여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LCD 패널 가격의 반등 기미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그동안 조정이 깊었던 IT와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은행업종 위주로 매기가 이어질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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