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왑)5년 페이 일색..외국인 선물매도 촉각(마감)

  • 등록 2002-11-27 오후 5:32:44

    수정 2002-11-27 오후 5:32:44

[edaily 이정훈기자] 27일 금리스왑(IRS) 레이트가 하루만에 다시 상승했다. 국채선물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았고, 스왑시장 참가자들의 관심도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에 집중됐다.

전일 페이(pay)와 리시브(receive)가 균형을 이뤘지만 다시 5년물을 중심으로 페이 일색인 시장 상황이 전개됐다. IRS 1년과 3년, 5년물이 집중적으로 거래되면서 총 거래량이 3000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3-5년 스프레드거래도 자주 눈에 띠었다.

이날 IRS 1년물은 전일보다 1bp 상승한 4.95%(offer, bid의 중간 값으로 산업은행 호가 기준), 2년물은 2bp 오른 5.15%, 3년물은 5bp 높은 5.35%, 5년물은 5bp 오른 5.57%로 각각 마감했다.

통화스왑(CRS) 1년물은 전일대비 1bp 상승한 4.62%, 2년물은 2bp 높은 4.72%, 3년물은 4bp 상승한 4.82%, 5년물은 6bp 높은 4.99%로 각각 장을 마쳤다.

IRS 시장에서는 다시 전 구간에 페이가 득세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장초 선물이 소폭 상승하면서 일시적으로 리시브세력이 움직였지만, 선물 반락 이후 리시브를 찾긴 힘들었다.

1년물은 이틀 전과 마찬가지로 CD금리와의 갭을 일정 수준으로 맞춰놓고 박스권 내에서 트레이딩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4.93~4.94%에 1200억원 정도 거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3년과 5년물은 외국계은행에서 적극적인 페이를 내놓으면서 거래를 주도했다. 오퍼(offer)쪽은 로컬뱅크의 이익실현 물량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3년은 5.33~5.35%에서 거래됐고 5년은 오전에 5.50%에 100억원 거래된 후 오후에 5.54~5.56% 구간에서 집중적으로 거래됐다. 막판 5.57%까지 오퍼가 나왔지만 거래되지 않았다.

3-5년 스프레드는 21~22bp에서 일부 거래됐다. 현물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커브 스티프닝 베팅물량이거나 5년물 리시브가 부족해 고육지책으로 스프레드거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국계 은행 스왑딜러는 "5년물의 경우 어메리컨 네임에서 강하게 비드를 내놓았는데, 일부 페이가 어렵게 되자 국채선물로 매도하는 모습을 보인 것 같다"며 "그러나 외국인 대규모 선물 매도중 일부는 기존 롱 포지션 정리물량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중 한 로컬뱅크에서는 2년3개월, 2년9개월, 6년3개월 등으로 "Odd Period rate"를 제시해 200~300억원 정도 거래가 체결된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최근 이같은 거래가 꾸준히 나오는 것으로 봐서 일부 북 정리물량이 있고 투신사 물량도 다소 포함돼 있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CRS 시장에서는 2년과 3년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2년이 4.70~4.71%, 3년이 4.80~4.81% 구간에서 거래됐고 총 거래량은 3000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마켓메이킹 은행 스왑딜러는 "시장 분위기가 다소 불안한 양상을 보였지만 연말이 다가오고있어 외국계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시장은 다소 소강상태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 5년물에 아직 손절매 물량이 좀 남아있는 것으로 보여 5년물 약세가 스왑시장에 상승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스왑커브 스티프닝 베팅에 대한 욕구도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 한 은행 딜러는 "투자계정에서 매수에 가담하기 전까지 5년물은 어려워 보인다"며 "현물커브가 스티프닝해지면 스왑만 플랫한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며 이럴 경우 아비트러지 기회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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