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분석)조정폭 감내수준..뇌동매매 자제

  • 등록 2002-04-24 오후 6:37:18

    수정 2002-04-24 오후 6:37:18

[edaily 지영한기자] 24일 종합주가지수가 반등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이틀째 하락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수급측면에선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국내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906.01까지 곤두박질치며 지난해 미국테러사태 이후 주요 추세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지수 20일 이동평균선(902.12p)를 위협하기도 했다. 다행히 개인들이 현/선물을 적극 사들인데다 삼성전자의 강세가 이어져 장후반 낙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01포인트(1.08%)떨어진 915.69로 마감했다. 어떻든 조정국면이 현재 진행중임을 확인한 하루였다. ◇펀더멘탈 이상 없어..조정폭 크지 않을 듯 최근 증시흐름과 관련, 양유식 LG투자증권 주식운용팀장은 주식시장이 현재 1000선 돌파를 위한 에너지 축적과정에 놓여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많이 오른데 따른 차익욕구와 경계심리가 맞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최근의 조정양상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 팀장은 또한 설령 조정기간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그렇더라도 큰 폭의 가격조정을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경우 4월중 비중조절차원의 매도공세를 일단락할 것으로 보이고 현재의 가격에도 익숙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4월 수출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5월부터 시장의 움직임이 다시 강해질 수 있다고 양 팀장은 전망했다. 중기전망을 좋게 보고 있는 셈이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의 박만순 이사도 시장의 기조 자체가 쉽게 꺾일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다. 조정폭이 커지더라도 900선을 크게 하향이탈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빠지면 사겠다는 기관도 많다고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850선 전후에서 중장기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최근 조정양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펀더멘탈과 관계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수급이 시가총액의 증가속도를 따르지 못해 발생하고 있는 일시적 현상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같은 수급문제도 점차 개선될 전망이나 시장은 하방경직성을 강화하고 점진적으로 리바운딩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 이사는 실제 올해중 국민연금이 1조5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국내기관으로의 자금유입이 더디지만 5월말 하이닉스의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투명성이 제고된 투신권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자금유입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인의 자금여력도 좋고 외국인도 강력한 매도공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낮아 결국 수급이 개선되리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핵심 우랑주, 탄력둔화 불구 종목슬림화 유효 그렇다면 종목별 대응은 어떻게 해야할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등 핵심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종목별 슬림화와 압축현상이 현재 진행중이라는 반응이다. 이들 종목이 그동안 많이 올랐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상승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실적호전세를 감안하면 핵심 대형주의 상승기조가 아직 유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뉴욕증시가 불안하고 단기 수급불균형에 대한 부담이 많은 상황이나 900선 안팎의 지지력이 기대되며 종목별로는 최근 대형 우량주 중심의 압축흐름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만순 이사는 지난 1분기 동안 종목별 갭(Gap) 줄이기 현상이 대충 마무리된데다 내수경기 모멘텀으로 움직였던 종목군도 고점을 확인하고 있어 종목별 슬림화 현상이 더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신규매입의 경우 삼성전자 현대차 한국전력 KT 등 핵심주를 고려해야 하며 이미 주식을 보유중인 경우엔 팔 기회가 올 것인 만큼 뇌동매매에 따른 물량처분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유식 팀장은 향후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업종 대표주들이 수출주도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들 종목이 그동안 많이 올라 단기적으론 상승탄력이 둔화될 수 있으나 실적호전에 비춰보면 여전히 "매수(Buy)" 대응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또한 경기를 후행하는 해운업종이나 우량 은행주 등도 반등할 여건을 갖춰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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