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온라인쇼핑 거래액 '역대 최대' 227조…엔데믹에 여행 '쑥'

통계청 '2023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
여행·교통 24조 '44%↑'…"수요 지속적 증가"
해외직구 사상 첫 6조 돌파…중국이 미국 제쳐
  • 등록 2024-02-01 오후 12:00:00

    수정 2024-02-01 오후 7:51:36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227조를 넘겨 역대 최대치로 집계됐다. 특히 그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폭발하면서 관련 거래액이 1년 전보다 44% 늘었다.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27조3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올해 230조원에 육박하며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서비스 거래액(65조5092억원)이 1년 전보다 10억2407억원(18.5%) 늘어 증가세를 견인했다. 특히 항공권과 철도, 숙박업체 등에 대한 소비인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이 24조912억원으로 7조3635억원(44%) 대폭 늘었다.

지난해 1월 1조8932억원으로 시작해 월별 전년 대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던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은 엔데믹을 선언한 5월(2조1030억원) 2조원을 돌파했다. 본격 여름 휴가철을 맞이한 7월(2조1664억원)과 8월(2조2030억원)에는 연달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이후 9~12월에도 월별 2조원대를 유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총 거래액이 증가하면서 많은 상품군에서 거래액 역대 1위가 나왔지만 그중에서도 여행 및 교통서비스의 기여가 가장 크다”며 “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는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는 엔데믹 전환에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기간 온라인 장보기와 비대면선물 문화가 정착하면서 음·식료품은 29조8690억원으로, 이쿠폰서비스는 9조8820억원으로 각각 3조2252억원(12.1%), 2조5561억원(34.9%) 늘었다. 반면 컴퓨터 및 주변기기 4238억원(4.6%) 감소한 8조7001억원이었다.

지난해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10조9260억원(7.0%) 증가해 167조8276억원로 집계됐다. 역시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작년 4분기(10~1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61조1961억원)과 모바일쇼핑 거래액(45조1671억원)도 과거 같은 기간을 통틀어 최대 규모였다. 1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조357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조4598억원(7.7%) 늘었고, 모바일쇼핑 거래액도 1조2443억원(8.9%) 증가한 15조2515억원이었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6조756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4328원(26.9%) 대폭 증가해 최대치를 새로 썼다. 해외 직구는 중국(121.2%)에서 약 2.5배 폭증했고, 일본(11.0%)에서도 늘어났다. 상품군별로는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43.5%), 생활·자동차용품(35.9%), 스포츠·레저용품(65.5%) 등에서 증가했다. 해외 소비자가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역직구’ 규모는 1조65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2년까지만 해도 온라인 해외직구 구매액에서 미국의 비중이 가장 컸는데, 2023년에는 중국이 미국을 넘어 제일 큰 비중을 차지했다”며 “중국 온라인 직구 구매액은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에서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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