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연료전지를 대형 선박에 적용하는 실증 사업에 나섰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은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에너지기업 셸 및
두산퓨얼셀(336260), 하이엑시엄, 노르웨이선급(DNV)과 ‘선박용 연료전지 실증을 위한 컨소시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한국조선해양은 11일 쉘, 두산퓨얼셀, 하이엑시엄, DNV선급과 ‘선박용 연료전지 실증을 위한 컨소시엄’ 본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DNV 비달 돌로넨(Vidar Dolonen) 한국·일본 대표,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부회장, 쉘 캐리 트라우스(Karrie Trauth) 수석부사장, 하이엑시엄 정형락 사장, 두산퓨얼셀 제후석 부사장. (사진=현대중공업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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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명식에는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부회장, 김성준 미래기술연구원장을 비롯해 쉘의 캐리 트라우스(Karrie Trauth) 수석부사장, 두산퓨얼셀?하이엑시엄의 정형락 사장, DNV의 비달 돌로넨(Vidar Dolonen) 한국·일본 대표 등 각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하고 셸이 운영하는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600kW(킬로와트)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를 탑재해 2025년부터 1년간 무역항로에서 실증한다.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연료전지를 추진 동력원까지 적용할 수 있는 고효율 친환경 선박을 개발,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실증선 건조와 선박용 SOFC 배치 설계·설치, 선박 시스템 통합 작업을 맡는다. 셸은 실증선 발주와 관리, 운항을 담당하고, 두산퓨얼셀과 하이엑시엄은 선박용 연료전지를 개발해 공급한다. DNV는 선급 인증을 위해 실증선의 구조와 설비 검사 등을 실시한다.
국제해사기구는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환경규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운업계에서는 수소, 암모니아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원과 더불어 연료전지를 적용한 선박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은 “이번 실증을 계기로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점하고 해양 탈탄소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셸 캐리 트라우스 수석부사장은 “이번 협력으로 이른 시일 내 선박 탄소 발생량을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협약과는 별도로 육상 및 선박용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SOFC 관련 자체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