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패배한 송영길…정계 은퇴 수순 밟나

서울시장 선거서 오세훈 후보 당선 유력
출구조사서 패배로 나오자 캠프 빠져나가
대선 패배 책임지고 사퇴 후 한달만에 서울시장 출마
당내 반발 불구 출마…정치 재기 어려울 듯
  • 등록 2022-06-01 오후 11:43:17

    수정 2022-06-01 오후 11:43:17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1 지방선거에서 낙선했다. 송 후보는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배했다. 당대표로 나서 선거를 이끈 대선에 이어 직접 후보로 뛴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연이어 패배하면서 정치 은퇴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무교동 캠프사무실에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11시 기준 오 후보는 13만9332표(55.3%)를 얻어 10만8634표(43.1%)를 얻은 박 후보를 3만698표 앞서고 있다. 현재 개표율은 5.69%다. 이에 오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송 후보는 이날 오후 7시 30분께 발표된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발표 직후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송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캠프 상황실에서 출구조사를 지켜봤다. 그러나 오 후보가 우세하다는 결과가 발표되자 상황실에서는 정적이 이어졌다. 송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가 끝날 무렵 자리에서 일어섰고 쓴웃음을 지으며 당직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그리곤 오후 7시 38분쯤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지지자들의 격려를 받으며 상황실을 떠났다.

송 후보는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인천 지역에 기반을 두고 정치 역량을 강화해 온 송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서울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지난 4월 1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송 후보의 갑작스런 출마 선언에 당내외는 술렁거렸다. 3월 10일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를 사퇴한 지 한달도 안된 시점에 출마를 결심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연고도 없는 서울에 도전장을 내민 것도 의아하다는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송 후보의 출마는 당내 반발에 직면했다. 대선 기간 ‘586 운동권 용퇴론’을 주장했던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주장을 뒤집고 출마를 선언한 모습에 반발은 거셌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송 후보의 출마에 “여러 카드를 다 무산시켰다”며 비판했다. 당내 입지가 좁아진 상태에서 출마한 것이다.

이런 탓에 송 후보의 낙선은 정치 생명과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지지를 얻지 못한 출마에 이어 큰 격차로 패배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이에 송 후보는 당분간 잠행을 하며 향후 행보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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