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내곡동 사저, 고현정 소속사가 매입..."사정 딱해서"

  • 등록 2021-10-06 오전 11:38:35

    수정 2021-10-07 오전 10:51:1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 8월 공매 입찰에 부쳐졌던 서울 서초구 내곡동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가 연예기획사 아이오케이컴퍼니의 품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등기부 등본 등에 따르면 아이오케이는 지난달 16일 법원 경매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토지와 건물을 낙찰받았고, 이달 1일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배우 고현정과 조인성, 가수 장윤정 등이 속한 연예기획사인 아이오케이는 2000년 4월 26일에 설립해 2006년 6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지분 현황으로 더블유홀딩컴퍼니 계열사로 되어 있으며, 고현정이 5% 이상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 과정을 잘 알고 있는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주간조선에 “기획사 사장이 박 전 대통령과 직접 아는 사람은 아니고 저와 잘 알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의 사정이 딱해서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사진=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의 사저는 지난 8월 12일 38억6400만 원에 낙찰됐다.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공공자산 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사저는 8월 9~11일 1회차 공매 입찰을 거쳐 낙찰자를 찾았다. 낙찰 금액은 감정가인 최저 입찰가(31억6554만 원)보다 6억9846만 원 높은 가격이다.

당시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토지 평당 3140만 원 선으로, 주변 시세보다 훨씬 높게 낙찰됐다”며 “투자자나 실수요자가 아닌 이해관계인이 낙찰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기자 등이 운영하는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은 2주 전 박 전 대통령 사저 공매 입찰에 36억2199만9000원을 써낸 뒤 ‘차순위 신고’를 하고 기다렸지만 “누군가 결국 38억6400만 원을 완납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편히 쉴 수 있는 집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공매를 위임한 기관은 서울중앙지검으로, 검찰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확정 판결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이 벌금과 추징금을 자진 납부하지 않자 지난 3월 압류를 집행했다.

이 건물은 13년 전인 2008년에 보존등기된 단독주택으로,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 28억 원에 매입했다.

토지 면적은 406㎡, 지하와 지상 2층으로 지어진 건물의 총면적은 571㎡이며, 구룡산 자락에 인접한 단독주택 단지 내 자리를 잡고 있고 내곡IC와 헌릉IC 접근이 수월하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로 징역 20년·벌금 180억 원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이미 확정된 징역 2년을 더하면 총 22년형을 살아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이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만큼, 남은 형기를 다 채운다면 2039년 87세의 나이에 출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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