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고검장은 31일 오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이제 검찰을 떠나려고 한다”며 사직인사를 올리고 “24년 3개월 근무하는 동안 제게 관심을 갖고 격려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오랜 시간 좋은 분들과 만나 연을 맺고, 가르침을 받고, 성장하고, 떠나게 되어, 아쉽지만 행복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검찰 업무의 기본은 ‘사실(事實)과 법리(法理)’에 따르는 것이다. 어렵고 복잡해 보이는 사안일수록 사실과 법률에 터잡아 순리대로 가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좋겠다”며 “또 검찰권은 우리에게 주어진 권한이기에 앞서 국민을 위해 바르게 행사되어야 할 ‘책무(責務)’라는 점을 명심하고 언제나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정(適正)’하게 행사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법무부는 지난 27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대검검사급 이상 검사 인사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 결과 “고호봉 기수의 인사적체 등과 관련해 대검검사급 검사 인사시 탄력적 인사를 하는 방안 등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사법연수원 선·후배를 따지지 않고 고검장과 검사장 인사를 내겠다는 취지인데, 이를 두고 “고검장들 스스로 나가라는 것”이라는 검찰 내 거센 반발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