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인사 앞두고 떠나는 조상철 "중심 잡고 힘 모아달라" 당부

법무부 대검검사급 '탄력적 인사' 예고 후
지난 28일 사의 표명한 조상철 서울고검장
"검찰권 바르게 행사돼야 할 책무…적정해야"
  • 등록 2021-05-31 오후 2:04:27

    수정 2021-05-31 오후 2:04:27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대대적 검찰인사를 앞두고 고위 검찰 간부 중 처음으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조상철 서울고검장이 “굳건히 중심을 잡고 서로 힘을 모아달라”고 검찰 조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법무부가 대검검사급 이상 검사의 ‘인사적체’를 지적하며 고검장·검사장 등에 대한 탄력적 인사를 예고한 직후인 지난 28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조상철 서울고검장.(사진=연합뉴스)


조 고검장은 31일 오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이제 검찰을 떠나려고 한다”며 사직인사를 올리고 “24년 3개월 근무하는 동안 제게 관심을 갖고 격려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오랜 시간 좋은 분들과 만나 연을 맺고, 가르침을 받고, 성장하고, 떠나게 되어, 아쉽지만 행복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조 고검장은 “늘 그러했듯이 여전히 어려운 일들이 산적해 있다”며 “하지만 우리 검찰 구성원들이 ‘역량(力量)과 품격(品格)’을 키워 나가면서 굳건히 중심을 잡고 서로 힘을 모은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검찰 업무의 기본은 ‘사실(事實)과 법리(法理)’에 따르는 것이다. 어렵고 복잡해 보이는 사안일수록 사실과 법률에 터잡아 순리대로 가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좋겠다”며 “또 검찰권은 우리에게 주어진 권한이기에 앞서 국민을 위해 바르게 행사되어야 할 ‘책무(責務)’라는 점을 명심하고 언제나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정(適正)’하게 행사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고검장은 “마지막으로 ‘스스로 즐겁고 여유가 있어야 주변도 살피고 베풀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바깥에서도 검찰 가족 여러분들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빌겠다”며 글을 매듭지었다.

한편 법무부는 지난 27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대검검사급 이상 검사 인사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 결과 “고호봉 기수의 인사적체 등과 관련해 대검검사급 검사 인사시 탄력적 인사를 하는 방안 등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사법연수원 선·후배를 따지지 않고 고검장과 검사장 인사를 내겠다는 취지인데, 이를 두고 “고검장들 스스로 나가라는 것”이라는 검찰 내 거센 반발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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