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반토막 원인은 'ICO 거품 붕괴'"

  • 등록 2017-07-12 오전 10:58:29

    수정 2017-07-12 오전 10:58:29

이더리움 7일간 가격 추이. 사진=월드코인인덱스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가상화페 이더리움 가격이 이틀 연속으로 폭락하면서 상승세가 끝났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이더리움은 가격 거품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가격이 폭락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이날 20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5월 30일 이후 처음이며 한달 전 최고치와 비교하면 50% 넘게 떨어진 것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거래에서 이더리움 가격은 11% 폭락하며 장중 198.14달러까지 밀렸다. 지난달 초만 해도 이더리움은 400달러를 웃돌았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은 올해부터 ‘미친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아왔다. 특히 이더리움은 지난 1월 8달러에서 지난 6월 13일 기준 400달러까지 뛰어 5000% 상승의 기염을 토했다.

이더리움 급락은 ICO(Initial Coin Offering) 거품이 꺼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은 ICO 방식을 통해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해 왔다. ICO는 블록체인(보안기술) 기반의 프로젝트를 위한 투자금 모집 방법으로, 프로젝트가 발행하는 암호화 화폐를 판매한다. 이더리움은 이더를 판매하면서 비트코인으로 투자금을 조달했다.

이토로(eToro)의 마티 그린스펀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폭락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것”이라며 “무엇이든 그 정도까지 오르면 일부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린스펀은 “현재 관심은 ICO에 가있다. 많은 돈이 어이없는 수준으로 늘어난 것을 봤다”고 말했다.

앞서 작은 스타트업 기업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손쉽게 10억달러의 거금을 조달했다. 이더리움의 가격을 지탱해주었던 ICO 거품이 꺼져가자 이더리움이 조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린스펀을 설명했다.

그는 ICO와 연관된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더리움을 현금화하려고 하면서 매도 주문이 몰려 가격을 폭락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 ICO를 할 때 보통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미국 달러나 영국 파운드로 돈을 바꿔간다.

그린스펀은 “대량 매도 주문이 있었다”며 “일부는 이를 능숙하게 나눠 처리하겠지만 일부는 그렇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이더리움은 지난달 21일에도 짧은 시간 내 증시가 순간 급락하는 ‘플래시 크래시’ 현상으로 가격이 몇초만에 300달러에서 10센트로 폭락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는 이번 급락세가 가상화폐 시장에서 가장 큰 조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57분에 0.67% 떨어진 2328.97달러에 거래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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