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 자재 구매 213억원 사용
파루는 구주 1주당 신주 0.57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주당 발행가격은 2825원이고 신주 1000만주를 발행해 총 282억5000만원을 조달한다. 주주를 대상으로 다음달 1일부터 이틀 동안 청약을 진행하고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한다. 계획한 대로 신주를 발행하지 못하면 대표주관사인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나서서 실권주를 인수한다.
조달한 자금 가운데 212억5000만원은 태양광발전시스템 원자재를 구매하는 데 사용한다. 앞서 파루는 지난 2014년 OCI와 합작법인 선액션트랙커스(Sun Action Trackers·SAT)를 설립했다. SAT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OCI가 건설 중인 300메가와트(MW) 규모의 알라모 태양광 발전소에 양축 추적 시스템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파루는 SAT에 오는 9월30일까지 893억원 규모의 태양광 양축 추적시스템에 필요한 핵심부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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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공급계약 덕분에 파루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20%, 160% 가량 증가했다. 실적 개선 흐름은 1분기까지 이어졌다. 지난 1분기에 파루는 매출액 411억6400만원, 영업이익 45억66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7%, 90% 늘었다. 파루는 지난 2005년부터 태양광 사업을 시작했다. 태양 전지판이 태양의 위치를 추적하면서 발전량을 늘리는 기술과 강풍, 우천 등 열악한 기상 환경에도 견딜 수 있는 구조물을 개발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태양광 대기업과 연계해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알라모 태양광 발전소는 OCI와 협력한 결과물로 미국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 해외 진출하는 데 좋은 실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증자를 통해서라도 파루가 해당 계약을 마무리 지으려는 이유다.
최대주주 지분희석과 하반기 먹거리 부재
알라모 발전소 프로젝트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태양광 발전사업에 핵심부품을 공급하며 매출이 빠르게 늘었으나 알라모 프로젝트는 올 9월 말에 종료한다. 이미 공정 진행률은 80%를 넘어섰다. 올 들어 지난 3월9일 123억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해 매출액의 10%에 불과한 규모다. 파루는 해외 영업력을 강화해 북아프리카, 중동, 인도 등 해외시장 진출에 힘쓰고 있지만 추가 수주에 성공하지 못하면 매출이 빠르게 감소할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