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16년 역사 재조명, 잊지 말아야 할 교훈

  • 등록 2015-10-01 오후 12:23:29

    수정 2015-10-02 오후 1:40:51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한 시절을 풍미했던 싸이월드가 매무새를 가다듬고 환골탈태에 나선다.

이용 빈도가 거의 없던 기존 서비스를 대거 정리하고 개인 공간이라는 고유의 감성을 살리면서 모바일 최적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싸이월드가 싸이월드 서비스 종료설을 공식 부인하고 오는 10월 사이트를 개편해 ‘싸이홈’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싸이월드는 방명록·일촌평·쪽지 서비스 중단을 선언하면서 서비스 자체가 종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는데 이를 정면 부인한 것이다.

싸이월드의 환골탈태 선언으로 그동안 이들이 걸어왔던 길도 재조명받고 있다.

싸이월드는 지난 1999년 이동형씨가 카이스트 대학원 동기들과 의기투합해 공동 창업한 인터넷 회사다. 클럽 커뮤니티 서비스를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프리챌·아이러브스쿨 등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다가 2001년 미니홈피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로 바뀌면서 인기를 끌었다.

1년 뒤 미니홈피에 들어선 공간인 미니룸은 작고 아기자기한 인터페이스로 이용자들을 사로잡았다.

2003년 SK컴즈에 인수된 뒤에는 검색·뉴스·타운·광장 등 다양한 기능이 더해지면서 대표적인 토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성장했다.

싸이월드가 한창 전성기를 누렸던 2011년 당시 미니홈피 회원 수는 2600만명에 달했다. 1인당 맺은 평균 일촌 수는 50명 수준이었고 2008년 기준으로는 하루 방문자가 700만명에 육박했다.

여세를 몬 싸이월드는 2004년 모바일 버전을 오픈하고 이듬해에는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으나 이미 시장을 선점한 현지 SNS 서비스들과 경쟁에서 밀리고 사이버머니인 도토리로 구매해야 하는 유료 아이템이 실용성을 추구하는 외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으면서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지난해 서비스를 접었다.

그간 국내에서도 여타 글로벌 경쟁 서비스와 달리 개인컴퓨터(PC)에만 집중하다가 급변하는 모바일 시대의 흐름에 발 빠르게 적응하지 못해 소비자들에게 잊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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