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투자 불확실성 증대..中 부동산 투자 ‘관망세’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분기(1~3월) 외국인 직접투자가 35억5000만달러(신고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8%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있었던 미국 코닝사의 대형 인수합병(M&A) 투자(19억달러)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코닝사는 지난해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을 인수했다.
김영삼 산업부 투자정책 국장은 “지난해 코닝사 투자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1분기엔 국가별로는 EU, 유형별로는 제조업, 대상별로는 M&A 투자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면서 “올해 1분기 실적이 최근 5년 간 1분기 평균실적 28억7000만달러(신고기준)를 웃돌고 있는 만큼, 양호한 수준을 기록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지난해 대거 유입됐던 중국 자본이 올해 1분기엔 전년 동기대비 76.5% 줄어든 5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중국의 부동산 투자가 지난해 1분기 1억5100만달러에서 올해 1분기엔 600만달러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김 국장은 “중국 투자 수요가 가장 많은 제주도의 경우 일부 개발 사업이 법원 판결 등으로 지연되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100% 중국인만을 위한 콘도미니엄을 제주도에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쟁점이 해소가 안돼 투자가 지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EU)도 3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84.6% 급감했다. 이 역시 코닝사가 지난해 룩셈부르크를 통해 M&A를 진행한데 따른 것이다. 일본 역시 엔저 등으로 61.3% 줄어든 2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29억7000만달러)이 15.9% 늘었으나, 제조업(3억9000만달러)은 84.3% 줄었다. 대상별로는 그린필드형(30억8000만달러)이 23.4% 증가한 반면, M&A형(4억7000만달러)은 81.6% 급감했다.
한·중 FTA 및 구조조정 따른 M&A..“하반기 外人 투자 늘어날 것”
산업부는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가 사상 최고액인 190억달러를 기록한 만큼, 올해는 한 발 더 나아가 2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다음달 중 ‘외국인 투자관련 규제혁신방안’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여기엔 외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 개선 방안과 인력, 기술, 자금 유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산업부는 또 국내외에서 투자유치활동을 펼치는 한편, 주한 외국상의와 외국인투자 포털사이트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부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중국향 비즈니스 투자수요 증대, 대형 대기투자의 본격 진행, 카지노 복합리조트 추가지정 등으로 외국인직접투자가 활성화되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국장은 “한·중 FTA 발효에 앞서 선제적으로 기회를 잡으려는 투자가 하반기에는 충분히 있을 것”이라며 “FTA 플랫폼이 완성되면 업종별로 다양한 외국인 투자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구조조정에 따른 매물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외국 자본에 의해 소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장 대기 중인 M&A 투자들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하반기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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