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불확실성 해소로 강세를 염두에 뒀지만 결과 발표전 시장금리에 대부분 반영됐다. 오히려 금통위 기자회견이 막바지에는 약세로 돌아섰다. 전강후약. 수익률 곡선은 더 평평해졌다.
11일 장외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6-3호는 전날보다 2bp 오른 4.95%, 6-6호는 3bp 상승한 4.93%, 5년만기 국고채 6-4호는 3bp 높은 4.95%에 체결됐다. 10년만기 국고채 6-5호는 4.98%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통위 이후 이성태 총재는 "작년 8월 이후 크게 달라진 것은 아파트 값이 크게 뛴 것이고 지금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해 향후 통화정책이 주택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은행 대출금리 상승에 대해서는 지급준비율 인상과 5차레의 콜금리 인상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여신 증가속도가 빠르고 아파트 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남아있다고 말해 부동산 문제를 보는 한은의 시각을 드러냈다. (관련기사 :한은 총재 "가장 달라진 건 집값 급등")
금통위 이후 약세폭이 확대됐다. 은행의 국채선물 매도와 함께 외국인들도 순매수 포지션을 축소했다.
상대적으로 장기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이며 수익률 곡선이 전날보다 더 평평해졌다. 국고채 3-5년 금리차는 2bp로 축소됐고, 5-10년도 전날보다 1bp 가량 축소된 3bp 수준. 국고채 5년물은 통안증권 1년물과 같은 수준으로 형성됐다.
장내시장에서는 1조4230억원어치가 거래됐다. 3년 지표물이 3030억원, 5년 지표물이 5600억원, 10년 지표물이 900억원, 20년 지표물이 300억원, 3년 조성물이 1900억원, 5년 조성물이 각각 800억원과 400억원, 3년 비조성물이 1300억원이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 3년이 3bp 오른 4.93%, 국고 5년이 2bp 상승한 4.98%, 국고 10년과 20년은 1bp 오른 4.98%, 5.11%였다. 통안증권 91일물은 보합인 4.72%, 통안증권 364일물은 1bp 상승한 4.94%, 통안 2년은 3bp 오른 4.98%로 고시됐다. CD91일물은 전일대비 보합인 4.88%였다.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8틱 내린 108.31로 마감했다. 은행이 5617계약 순매도, 증권사와 투신사, 외국인이 각각 3042, 1537, 1342계약 순매수했다.
◇ 1월 금통위, `부동산 문제` 금리인상 여지 지속
공동락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금리 수준에 대한 즉답을 피한 데는 `부동산 가격 급등` 이라는 새로운 정보가 추가됐기 대문"이라며 "지급준비율 인상, 총액한도 축소 등이 나온 이후란 점을 감안하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집행상 우선순위가 종전과 달라졌음을 의미한다. 다양한 형태로 추가 긴축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분기 인상가능성에 비중을 뒀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장단기 금리가 추가로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관련기사 : (금통위 반응)②장단기금리차 "더 축소될 것"
◇ 은행, 국채선물 대규모 매도 왜?
금통위 이후 시장 관심은 은행의 매도세에 주목됐다. 장중 한 때 약6400계약 가량을 순매도했다. 이후 매도폭을 줄였지만 장마감시 5617계약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외국인까지 순매수 규모를 줄여 금통위 이후 약세를 보였다.
금통위 이후 기대감으로 국채선물 가격은 금통위 브리핑 전 108.49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이 총재의 멘트가 중립수준에 그쳐 우호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 힘을 얻었다.
파워플러스 발행 관련설도 제기됐지만 현재 실제 발행이 이뤄지지 않아 루머에 그쳤다. 시중은행 스왑딜러들은 "발행이 성사되지 않아 관련 물량이 나올리 만무하다"며 "금통위 이후 강세 기대를 했던 곳에서 국채선물 매도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구조화채권은 `파워` 시대..`파워플러스` 등장)
한 시중은행 스왑딜러는 "12월에 국채선물 가격 하락분을 1주일만에 절반 가량 회복했지만 오늘 금통위 결과에 실망감으로 매물이 나온 것 같다"고 추정했다. 선물사 관계자도 "매도 물량 가운데 상당량이 최근에 매수한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투신사 채권매니저는 "은행이 예상외로 국채선물 매도를 많이했지만 (금통위 전후로) 시장 상황이 바뀐게 없다. 당장 콜금리를 올릴 것도 아니기 때문에 금리 상승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