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6-3호는 전날보다 2.5bp 하락한 4.705%에 거래됐다. 5년물 6-2호는 3bp 내린 4.77%에, 6-4호는 1.5bp 내린 4.765%에 각각 체결됐다. 10년물 6-5호는 1bp 하락한 4.90%에 호가가 나왔다.
국채선물도 강세로 마감했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전일대비 6틱 오른 109.00에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4만1723계약. 외국인은 2152계약 순매수했고, 은행은 1169계약 순매도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전일 미국 시장의 결과를 반영하며 강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레벨 부담에 따른 매도세가 강해지며 오전장에서 금리는 보합권으로 밀린 후 정체됐다. 국고채 조기환매(바이백)가 진행중인 가운데 부동산대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관망세를 짙게 만들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부동산대책이 발표되면서 금리는 하락세를 보이며 강세로 반전했다.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했지만 부동산대책에 일단 별다른 악재 요인이 없다는 점에서 매수 심리가 강해졌다. 순조로운 바이백 결과도 강세를 뒷받침해줬다.
이날 오전중 실시된 국고채 1조8800억원 바이백에는 5조2000억원이 응찰, 전액이 4.70~4.75%에 낙찰됐다. 응찰률은 276.7%, 응찰금리는 4.66~4.75%를 기록했다.
장내시장에서는 7450억원어치가 거래됐다. 국고 3년이 4550억원, 5년이 24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10년은 500억원어치가 거래됐다.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속
부동산대책이 발표됐지만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이번 부동산대책마저 실패로 돌아갈 경우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부동산대책은 투기지역내 6억원이 넘는 아파트는 예외없이 집값의 최고 40%까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했고,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담보인정비율(LTV)을 50%로 강화했으며,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범위를 수도권내 투기과열지구로까지 확대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부동산대책 발표문 상으로는 악재가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도, 이번 대책으로 인해 집값이 안정될 수 있을지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증권사의 한 운용역은 "부동산대책 재료가 노출되면서 시장은 강세를 나타냈지만 금리가 추가로 더 하락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면서 "이번 대책이 어느정도의 효과를 거두느냐를 확인할 때까지는 금리인상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수급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금리 하락 요인이지만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는 이를 제한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더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FOMC가 판단한 미국 경기는?
당분간 채권시장이 박스권에 갇혀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참가자들은 미국 채권시장, 외환시장 등 대외 재료에 주목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지난달 25일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된다. 이번 의사록은 경기 전망에 대한 논란이 진행중인 가운데 발표되는 것이란 점에서 특히 관심이 모아진다.
선물사 관계자는 "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의 경기 판단과 향후 금리정책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경제지표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에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