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조용만기자] 노후된 허블 우주망원경의 수리비용이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관심거리로 등장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2일(미 현지시간) 하원 과학위원회가 허블망원경의 추정 수리비용이 10억~20억달러로 제시되자 과연 이 정도의 막대한 비용을 써가며 수리를 해야하는지 의문을 제기되고 있다는 것. 최근 달러/원 환율 1030원으로 환산하면 수리비용은 최대 2조600억원이 된다.
허블우주망원경은 지난 1990년 우주선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지구상공 610km 궤도에 진입, 우주 관측활동을 시작했다. 허블망원경은 무게 12.2톤, 주거울 지름 2.5m, 경통 길이 약 13m의 반사망원경으로 지구상에 설치된 망원경보다 50배 이상 미세한 부분까지 관찰할 수 있다.
허블망원경은 그동안 우수한 성능으로 우주연구에 커다란 공헌을 했지만 당초 예정된 15년의 수명이 다한데다 수리작업도 미뤄져 관측활동을 계속하려면 수리가 이뤄져야 한다.
하원 과학위원회의 셔우드 뵐러트 의장은 허블망원경 수리 점검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회가 미 항공우주국(NASA)의 내년도 예산을 점검하면서 향후 몇주간 이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NASA가 허블망원경의 수리나 관측소 보존에 자금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었다.
뵐러트 의장은 "NASA의 다른 연구 프로그램 지원금을 빼내서 허블망원경을 살릴 가치가 있느냐"면서 "허블망원경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과학위원회의 바트 고든 하원의원은 NASA가 우주왕복선 수리비용 추정치를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허브망원경은 우주선을 타고 궤도에 진입한 승무원들로부터 과거 4차례 수리를 받았고 지난해에는 5번째 수리 및 업그레이드 작업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2003년 미국의 항공 우주선인 콜롬비아호 폭발사고 이후 미국의 우주왕복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NASA는 지난해 안전상의 문제를 이유로 우주왕복선을 통한 수리를 승인하지 않았다. 이같은 결정에 대한 비난여론이 제기되자 NASA는 망원경 수리를 위해 로봇 작업단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미국학술원은 지난해 12월 허블망원경이 보존돼야 하며 수리작업은 우주왕복선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지지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볼티모어 우주망원경 과학연구소의 스티븐 벡위드 소장은 우주선을 통한 수리비용은 종전 3억~4억달러였고, 이는 과학자들에게 수용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비용이 갑자기 10억달러를 웃돈다면 수리작업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벨상 수상자이자 프린스턴대 교수인 조지프 테일러 박사는 "우주 프로그램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전미과학아카데미에서는 허블망원경의 보수를 우주 프로그램의 우선순위에 놓았었다"며 "그 당시에는 3억~4억달러에 불과했을 텐데"라면서 아쉬워했다.